농민의길 '전국농민대회'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이근혁 전농 정책위원장이 ​'농민 생존권 사수' 퍼포먼스 진행 중에 농업인과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근혁 전농 정책위원장이 ​'농민 생존권 사수' 퍼포먼스 진행 중에 농업인과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하 농민의길) 소속 단체와 농업인들이 한데 모여 정부를 향해 농민 생존권 사수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업인들은 애써 키운 양파와 마늘 등을 기획재정부 청사와 바닥에 내던지며 무차별 농산물 수입 저지’, ‘농업재해 직접보상등을 외쳤다.

농민의길은 31일 세종정부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8·31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물가를 핑계로 농산물을 저관세·무관세·무차별 수입을 하면서 생산비 폭등에 시달리던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농산물 가격 폭락 사태를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3월 이상고온, 4월 냉해, 5월 우박, 7~8월 폭우와 태풍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행 자연재해대책법과 농어업재해대책법, 민간보험이 실질 피해를 보상하지 못해 농업인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바닥에 놓아진 고추, 마늘, 양파 뒤로 '무차별 농산물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손팻말이 보인다. 
바닥에 놓아진 고추, 마늘, 양파 뒤로 '무차별 농산물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손팻말이 보인다. 

 

연단에 올라선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양파 가격이 6월 기준 전년도 대비 10%나 하락했음에도 올해 양파 저율할당관세(TRQ) 물량을 2만여 톤에서 11만여 톤으로 9만 톤 증량을 발표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다물가 상승의 책임을 농가에 전가해 지난해 농업소득은 20년 만에 1000만 원도 안되는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 의장은 이 같은 정부의 처사는 농업 말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농업인이 살아야 이 나라가 산다는 점을 명심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연이은 재해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농민의길은 물가를 핑계로 한 농산물 무차별 수입 저지 농산물 할당관세(TRQ) 확대 중단 재해피해 직접 보상 국가 책임 확대하는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기획재정부 청사로 이동해 농산물을 던지며 잠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농업인들이 '농민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드럼통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
농업인들이 '농민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드럼통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

 

세종정부청사 기획재정부 앞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농업인들이 모였다.
세종정부청사 기획재정부 앞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농업인들이 모였다.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손팻말.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손팻말.
농업인들이 기획재정부 청사를 향해 마늘과 양파를 내던지는 모습. 
농업인들이 기획재정부 청사를 향해 마늘과 양파를 내던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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