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일부 어린이집에서 수산물 급·간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수산물 급식 중단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은 급식지원센터의 식단표에 따라 새우살이 공급되는 것으로 예정돼있었으나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수산물로 조리된 급·간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경남 통영시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도 원내 급식에서 수산물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학교에서 공급된 수산물 급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단체 급식 등에서 수산물 공급 확대를 요청하면서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에서 공급되는 수산물을 먹지 않도록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장 모(인천 계양구, 41)씨는 “맘카페에서는 최근 정부에서 단체급식에 수산물 공급을 늘리라고 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건 이후로 학교에 민원 넣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그간 아이의 영양을 위해 갈치, 고등어 등을 줬었는데 앞으로는 국내산 수산물 대신 수입 수산물을 먹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방 모(경기 안산시, 40)씨 역시 “일본에서 방류한 원전 오염수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다보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급식으로 수산물이 나오더라도 먹지 말라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산물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산물 식생활교육을 확대해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금 분위기에서 수산물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의 식생활교육을 해봤자 교육대상자들의 수용성은 현저히 낮을 것”이라며 “그렇다고해서 미래세대에 대한 수산물 식생활교육을 꾸준히 실시하지 않는다면 국내산 수산물의 소비기반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식생활교육을 이어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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