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최근 정부와 한우업계가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진행해 온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내년에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우 사육·도축 마릿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인데다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9월 한육우관측에 따르면 내년 12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3288000마리로 올해보다 5.8% 감소하고 도축 마릿수는 1008000마리로 올해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보다 사육마릿수가 감소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에는 마릿수가 많다. 한우농가들의 주장처럼 소 한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250만 원씩 적자를 보는 구조가 계속될 수도 있다.

사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6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으나 32개월령 이상 수소와 비육 전환된 암소 마릿수가 대폭 증가한 상태여서 도축마릿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재 한우산업의 구조다.

농경연이 실시한 연도별 한우 수급 단계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한우수급조절매뉴얼 상 현재 심각단계인 한우수급은 내년과 2025년에도 심각내지 경계단계에 있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저성장 구조가 계속된다면 자칫 한우 도매가격이 급락할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그 효과가 검증된, 여기에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한우고기 할인행사를 내년에도 지속해야 한다는 한우업계의 주장은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

다만 한우고기 할인행사는 단기간 임시적인 방편이라는 점을 숙지했으면 한다. 한우 수급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소비촉진 사업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육규모를 조절하기 위한 강도 높은 노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