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금융사기 등 단속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 인정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28일 감사원 모범사례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28일 감사원 모범사례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유통되는 스팸 문자는 인터넷주소(URL)를 포함하고 있어 범죄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한국마사회의 ‘스팸문자를 활용한 불법경마 단속 업무혁신 사례’가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등 단속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돼 최근 감사원의 모범사례로 선정, 주목을 받고 있다.

마사회는 2019년 경마공원에서 적발된 불법사이트 이용자의 접근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약 46%가 스팸문자를 통해 불법경마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사회는 2019년 국내 불법 스팸 문자 데이터를 보유·관리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사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스팸문자 정보를 바탕으로 불법경마와 관련된 19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단속 회피를 위해 사용된 특수문자를 일반문자로 치환해 불법사이트 주소를 추출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추출된 정보는 불법사이트 폐쇄 권한이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공유, 불법사이트 발견부터 폐쇄까지 걸리는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불법 단속 시스템으로 2019년 이전 3000여 건에 머물렀던 불법사이트 폐쇄 실적은 지난해 1만2000여 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등 16개 기관에서 마사회의 모델을 참조했으며 2020년 금융기관의 대출사기, 불법대출 등 금융사기와 주식시세 조정행위와 같은 주식사기 피해를 막는데 일조했다.

마사회의 불법 단속 시스템은 2021년 통신가입권유와 허위·과장 광고 모니터링을 비롯해 불법 의약품 사기판매, 보이스피싱, 금융기관 사칭 대출사기, 불법 다단계 판매 등 다양한 유형의 불법행위 단속에 폭넓게 활용됐다.

마사회는 빅데크 기업을 포함한 민간영역과의 협업을 확대해 불법경마 관련 온라인 콘텐츠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경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청소년을 포함한 국민 생활로 급격하게 확산되는 온라인 불법경마 단속·예방에 매진할 방침이다.

한편 마사회는 불법경마 근절과 확산방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건전경마 문화를 정착하고자 2021년 국민참여 모니터링단을 발족했다.

해외 서버를 활용한 불법경마 사이트 증가로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협받고 있으며 단속망을 피해 점점 더 교묘한 수법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민참여 모니터링단 3기는 연말까지 온라인상의 불법경마 사이트와 홍보물을 포착하고 신고를 통해 삭제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제2기 국민참여 모니터링단은 7525건의 불법경마 단속실적을 올리며 피해 확산방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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