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반찬·외국선 웰빙 간식으로 사랑받는 ‘수출 효자’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검은 반도체’. 국내 수산물 수출액 증가의 일등공신인 김은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는 건강간식이다. 짭쪼롬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국내에서는 훌륭한 반찬이지만 외국에서는 건강에 좋은 웰빙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은 과거 해태(海苔) 또는 해의(海衣)라 불렸으나 조선시대 왕의 수라상에 오르면서 인조가 김을 처음으로 만든 김여익의 성을 따 ()’이라 부르게 했다고 민간에서 전해지고 있다. 김은 국내 전역에서 생산되는데 주로 전남지역과 부산, 충남 서천군 등의 지역에서 많이 양식하고 있다. 김은 종자나 건조방식, 가공방식 등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달라져 국내에서 알려진 것만 해도 200종이 넘는다. 품종별로 보면 참김과 방사무늬김, 모무늬돌김, 잇바디돌김 등이 유명하다. 가장 대중적인 품종은 방사무늬김으로 소비자들이 평소에 접하는 김의 대부분은 자주색인 방사무늬김을 얇게 떠서 만든 재래김이다.

재래김은 결이 촘촘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고소한 맛과 바다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것은 파래김이다. 파래김은 재래김과 파래를 섞어서 만드는 김으로 김이 아닌 파래가 김과 섞여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고가로 판매되는 것은 돌김을 가공해 만든 곱창김이다. 곱창김의 원료로 가장 유명한 품종은 잇바디돌김으로 잇바디는 치열의 순 우리말로 김이 잇몸에 나란히 박힌 치아같다는데서 유래했다. 돌김은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의 짧은 시간만 수확하며 특유의 풍미에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특성이 있어 일반 김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비싼 가격을 받는다.

김은 맛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다. 김에는 요오드성분이 다량 함유돼 갑상선의 기능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오드는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또한 김은 단백질 함유량이 40%에 이를 정도로 고단백 식품이며 필수 아미노산 10종 중 8종을 함유해 각종 생활습관병의 예방과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준다. 김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포피란과 타우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장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중 유일하게 비타민 B12가 매우 풍부한 음식으로 아이들 뇌건강에 도움을 준다.

김은 수출에 있어서도 효자상품이다. 지난해 국내 수산식품 수출액은 315000만 달러로 이중 김은 65000만 달러를 차지해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김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김의 수출 성장세도 가파른데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수출금액은 연평균 19.7%의 상승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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