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산물 유통 관련 심포지엄 개최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전통적인 오프라인 농축산물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특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며 산지와의 관계도 변화하고 있어 산지 차원의 조직적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지난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 심포지엄에서 소매유통의 미래와 대응전략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쿠팡, 마켓컬리 등이 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며 급속히 성장한 가운데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는 한편 신선식품 특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각각 메가푸드마켓’, ‘넥스트그로서리등 식품 부문을 강화한 매장을 출범시켰으며 고급화 전략을 위해 배, 단감 등 전통 상품을 품목별로 관리하는 게 아니라 레드키위, 샤인머스켓, 킹스베리 등 고가의 프리미엄 과일을 품종별로 관리하면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당도, 산도, 경도 등 정보 표시로 품질기준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들의 농식품 구매체계도 산지 관리를 확대하며 산지 직구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은 80~90% 물량을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고 도매시장은 구색상품이나 산지 물량 부족 시 이용한다최근에는 계약재배 등 직접 농가 관리를 확대하면서 가격과 품질, 선도 등에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컬리, SSG닷컴 등 주요 업체 5곳의 신선식품 산지 직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2076.5%에서 지난해 81.7%로 오른데 반해 대형유통업체들의 도매시장 이용률은 200368.4%에서 지난해 22.9%까지 하락했다.

따라서 이 같은 유통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 단체들의 조직적 대응과 혁신이 요구된다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생산자 대응 방안으로 김 원장은 다양한 온라인 매체 활용과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산지 온라인 판매능력 강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소비자 구매·소비패턴 분석 등 스마트한 소비자 대응 능력 구비를 제언했다. 특히 김 원장은 영세 고령농이 개별적으로 현재의 유통변화에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산지 농협과 농업법인 등 생산자 조직 차원의 효율적 대응과 온라인 판매능력 제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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