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국적 청과 메이저 업체인 `썬키스트''.
`오렌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협동조합의 모델''이라고까지 불리는 썬키스트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오렌지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유통비용의 증가, 남미 및 유럽산 수입과일의 증가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썬키스트는 어떻게 위기를 풀어 나갈까? 바로 철저한 품질 및 브랜드 관리를 타개책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 100년의 신뢰속에 성장한 썬키스트
100년의 신뢰속에 세계적인 청과 메이저로 성장한 썬키스트. 1893년 농가들이 오렌지 가격하락에 공동대처하고 판로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1908년 오렌지 판매촉진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지금의 브랜드인 `썬키스트(Sunkist)''를 등록상표로 확정했다.

현재 썬키스트는 지방출하조합 조합원 3000여명과 선과회사의 선과장을 이용하는 지구거래소 조합원 3000여명 등 총 6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
조직 구조는 크게 연합회와 지구거래소, 지방출하조합으로 나눠진다. 현재 선과장 60개, 지방출하조합 28개, 선과회사 24개, 지구거래소 17개소를 갖추고 있다.

오렌지의 경우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 생산자의 65%, 레몬은 70~80%가 조합원이다. 이들의 오렌지와 재배면적은 전체 재배면적 30만 에이커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오렌지와 레몬으로 9억6000만달러의 매출고를 올렸다.

제럴드 제이 데이비슨 썬키스트 홍보이사는 “1920년 최초로 오렌지 쥬스를 출시한 후 이제는 브랜드만으로도 승부할 수 있게 됐다”며 “마케팅 파워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제고시키는 한편 농가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조합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비부진과 수입 과일로 갈수록 위기
썬키스트는 지난해 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주된 이유는 미국 오렌지의 생산과잉과 남미산 발렌시아 오렌지 수입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오렌지 가격이 계속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반해 유통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농가 수취율을 감소시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오렌지의 경우 올해 박스당 판매단가는 8달러. 이중 유통마진을 제하고 나면 실제 생산자 수취가격은 2.87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1987년 생산자 수취가격인 4.18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
설상가상으로 썬키스트 하면 `오렌지 쥬스''로 대변되던 가공사업도 국내 소비의 둔화와 유럽 및 주변 산지와의 경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결국 썬키스트는 최근 800여명이던 본사 직원수를 200명 가량으로 감축하는 출혈을 감수했다.
여기다 경영상 위기에 직면한 썬키스트는 내부적으로 썬키스트를 남미 및 세계 전지역 오렌지의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는 국제적인 조직체로 육성하고자 하는 경영진과 국내 유통에 집중해 농가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합원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 품질 및 브랜드 관리로 위기 타개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의 차별화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제품의 차별화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브랜드 관리로 가능하므로 이부문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영상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썬키스트가 선택한 것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브랜드 관리.
썬키스트는 현재 품질에 따라 1등급은 `Sunkist'', 2등급은 `SK''란 브랜드로 구분해 출하하고 있다. 특히 오렌지 선별 등급을 캘리포니아 등급보다 상향 조정한데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연합회의 품질관리실 기능을 확대해 현재 12명의 품질검사원이 패킹하우스를 순회하며 품질관리를 지도하고 있으며, 도매시장에도 검사원을 배치해 패킹하우스에서 출하한 농산물의 샘플을 수집 검사, 품질에 문제가 있는 패킹하우스는 해결 시점까지 폐쇄시키고 있다.
특히 품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썬키스트'' 브랜드와 별도로 패킹하우스마다 각기 자신의 브랜드를 부착토록 했다.

제럴드 제이 데이비슨 썬키스트 홍보이사는 “1970년대까지는 썬키스트라는 전체 브랜드만을 부착해 출하했으나 품질관리를 위해 지금은 개별 패킹하우스의 브랜드를 함께 기재해 품질관리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같은 브랜드의 썬키스트 오렌지라도 선과장에 따라 20~30%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철저한 판매계약과 공동계산
썬키스트는 철저한 판매계약과 공동계산 방식을 따르고 있다.
소비지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중 균일한 품?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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