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식품·사료·화장품·애완·신소재 등
1차 산물 판매액 지속 증가세

세계 사료곤충산업 연평균 11~25% 성장 기대
국가별 곤충 관련 규제 감안한
맞춤형 해외시장 개척 해야

산업에 대한 제대로된 규모 파악과
생산·가공·유통 단계별 기반 구축
곤충자원화 지원센터 역할 강화 필요

최근 곤충은 식품, 사료,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으로 손꼽히고 고 있다. 
최근 곤충은 식품, 사료,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으로 손꼽히고 고 있다. 

최근 곤충은 식품, 사료, 화장품, 애완,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인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곤충은 약 15000종으로 이용 가능한 특성과 유용물질이 다수 존재한다.

정부는 2016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곤충과 연관된 산업을 육성·지원하는 한편 곤충 생태에 대한 이해 증진을 지원함으로써 농가의 소득 증대와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 국민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곤충산업계 종사자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속에 케이(K)-곤충산업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곤충별 수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곤충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 곤충산업 종사자 대비 매출액 지속 성장

식용-갈색거저리 유츙. 
식용-갈색거저리 유츙.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곤충산업 현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용·사료용·애완·학습용·행사 등 1차 산물 판매액은 2018375600만 원에서 20194053000만 원, 20204139100만 원, 20214459300만 원, 지난해 4491600만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곤충산업에 종사하는 농가는 20182759농가에서 20192620농가, 20202706농가, 20212706농가, 지난해 2377농가로 2021년까지 연평균 2700농가 정도가 산업을 이끌었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와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지난해 감소했다.

1차 산물 판매액은 아메리가동애등에가 1129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흰점박이꽃무지 1128000만 원, 갈색거저리 49억 원, 귀뚜라미 38억 원, 장수풍뎅이 33억 원, 누에 25억 원, 사슴벌레 20억 원, 나비 12억 원 순이다. 꿀벌은 제외됐다.

1차 산물 판매액 중 식용으로 사용된 곤충의 판매액은 2018~2021년 연평균 230억 원 정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994800만 원으로 급감한 반면 사료용은 20182193만 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128500만 원을 기록했다.

애완·학습용 곤충의 판매액은 2018395900만 원에서 지난해 523600만 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곤충업 신고 농가·법인은 2860개소로 20213012개소 대비 5.1% 감소했음에도 판매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농가·법인의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곤충 체험학습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90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생태공원은 현재 14개다.

애완
애완·학습용-방울벌레.

 

# 2025년까지 제3차 산업 육성 종합계획 추진

농식품부는 2025년까지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곤충·양잠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3차 종합계획의 추진 방향은 곤충·양잠 분야를 첨단 생명소재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비전으로 국내 곤충·양잠산업 규모를 2019900억 원에서 20251400억 원으로, 국내 곤충·양잠산업 고용 규모를 20197000명에서 202590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기능성 연구, 수요처 발굴·수출 확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조직화된 생산·유통 주체 육성과 스마트화, 곤충·양잠산업 지원기반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인식개선을 추진한다.

소재·기술 등 연구개발을 확대하고자 곤충 유래 대체 단백질 소재 개발 양잠산물 기능성 연구 소비자 인지도 높은 제품 개발 지역 곤충 자원화센터 기능 강화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한다. 또한 수요처 발굴과 수출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반려동물 시장 진입 양잠산물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화된 생산·유통 주체를 육성하고자 사료용 곤충 계열화 체계를 구축 곤충 광역유통사업단 활성화 식용·사료용 곤충 거점단지 구축 곤충 생산자 협동조합 구성 양잠 특화단지 등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생산방식의 스마트화와 수·출입 규정 개정, 불합리한 규제 개선, 곤충산업법 개정 등 제도와 규제도 개선할 방침이다.

곤충·양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곤충의 가치를 홍보하고 경진대회, 곤충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 사료 곤충산업 이목 집중

사료용-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
사료용-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

미래 식량으로서 중요성이 강조됐던 곤충은 최근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과원)에 따르면 전 세계 사료곤충산업은 연평균 11~28%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료곤충산업의 원동력은 지속 가능성, 단백질 수요 증가, 규제 수용, 기술 발전, 경제적 이익 달성을 꼽을 수 있다.

대체 단백질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늘고 있으며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로 글로벌 단백질 시장의 진화와 성장이 예상된다.

사료곤충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는 동물의 사료원료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양식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곤충 관련 연구는 곤충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유용 곤충 사양 기술 연구, 사료용 곤충의 안전성과 더불어 유용 곤충의 부가가치 제고 연구, 곤충 연구방법 표준화 연구, 법적 체계구축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럽축산학회의 경우 곤충분과에서 곤충을 순환경제의 한 축으로 보고 연구주제를 확대·세분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2030년까지 25%의 유기농 동물사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 가능한 작물과 가축의 생산 방법에 지원을 확대하고 양식사료에서 어분을 대체하기 위한 곤충 대체 단백질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곤충 단백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2030년까지 연평균 15만 톤의 반려동물 사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곤충의 성장 요인은 반려동물 사료의 프리미엄화, 주인의 자연스러운 먹이 공급, 환경의식이 있는 소비자 증가에 따른 곤충의 이점, 알레르기, 사료민감성 등 곤충의 저자극성 기능을 꼽을 수 있다.

박관호 농과원 곤충양잠산업과 박사는 사료곤충 산업의 열쇠는 양식사료로 곤충 단백질이 물고기의 사료 영양적 특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됐지만 더 많은 연구와 상업적 환경에서의 입증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서는 어분과 대두박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투자와 연구개발(R&D), 시장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곤충업계에서는 정부가 2020년까지 진행한 제2차 종합계획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K-곤충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생산·가공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량생산, 사육 표준화가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 인증 부재, 농가별 사육방식과 사료가 상이해 대량생산과 품질 유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시설의 온·습도 조절, 급이 자동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이 미흡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유통·소비 분야에서는 곤충별 가공기술과 제품 개발 미흡으로 소비시장이 정체됐고 시장 요구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전문 유통기업이 부재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성기상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은 정부가 곤충산업 전체를 바라보고 전방위적인 중점 추진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는데 이제 중요한 것은 유용 곤충별 개별적인 관심과 지원, 육성이라며 그동안 수요시장 발굴을 위한 노력과 국가별 곤충 관련 규제를 감안한 맞춤형 해외시장 개척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곤충업계 한 종사자는 곤충·양잠의 가능성, 활용성 등에 대한 기초 연구 결과를 활용한 기업 주관의 상용화 연구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곤충·양잠산물에서 유래된 기능성 물질 추출과 활용 연구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에 대한 제대로된 규모 파악과 생산·가공·유통 단계별 기반 구축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 지역 곤충자원화 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가수익과 품질 표준화를 위한 농가·기업 간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우리나라 곤충이 세계 속의 K-곤충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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