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ESG전략 실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문지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ESG전략 실장
문지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ESG전략 실장

가수 이효리씨는 댄스가스 유랑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발견하고, 26년차 가수지만 보컬학원에 등록했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김완선, 엄정화씨가 자신보다 10살 많지만 아직도 왕성히 활동하는 것을 보며 지금부터 10년 동안 보컬 연습을 하면 자신도 10년 후엔 저렇게 활동할 수 있겠구나 깨달았다는 것이다. 직업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직업은 성장의 디딤돌’이라 말했다. 인재를 영입해 지속적인 성과를 낳게 하도록, 직장이 그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요즘 일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받고 경력을 쌓는 일을 넘어서, 중요한 삶의 일부이자 의미 있는 경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회사가 일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직원경험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직원경험(EX : Employee eXperience)이란, 채용 공고를 보는 순간부터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회사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마케팅 분야에서 고객들의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경험을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다뤄왔다. 고객경험과 마찬가지로 직원경험이 조직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IBM이 실시한 직원경험 관련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직원경험은 더 나은 업무성과 창출과 고용유지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직원경험이 더 나은 업무성과를 이끌어 내고, 직원들로 하여금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하며, 계속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때 스스로 몰입하고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객경험도 그러하듯, 직원경험도 직원들에게 내재되어 축적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회사가 직원의 불편함을 세심히 살펴주고, 사소하더라도 나의 의견에 귀 기울여 변화하고 있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직원경험관리의 핵심이다. 그래서 회사가 바람직한 직원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선행과제는 직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을 통해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 제공을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직원경험 개선을 통한 혁신으로 보다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첫 단계로 직원들의 관점에서 이슈를 찾기 위해 내부 제안 혁신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이 중 직원경험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작업부터 수행했다. 직원경험은 Bottom-up 방식으로 추진할 때 파급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그 후 발굴된 아이디어를 실현할 내부 실행조직인 혁신리더스를 구성하고 공간, 제도, 문화를 주제로 체감되는 변화를 주도하게 했다. 또 독서, 학습, 운동, 걷기 등 자기만의 변화목표를 수립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한 직원에게 보상을 해주는 자기혁신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업무와 개인생활의 조화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 직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새롭고 즐거운 방식으로 일하는 경험을 한 직원들이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혁신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직원들의 의사가 반영돼 회사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경험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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