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겨울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생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가축전염병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겨울철에도 감염된 철새에 의해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철새 방역관리, 농장내 유입 차단, 농장 간 수평전파 방지 등 3중 차단방역을 기본으로 위험수준에 비례한 차등화된 방역관리, 계열사와 농장 책임 방역, 민간협업 등을 중점 추진한다.

지난 1~8월 해외 야생조류에서의 AI 발생은 14.7% 증가했고 지난달말부터 국내로 이동하는 사할린, 연해주 극동지역 야생조류에서 AI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과거 다발지역인 24개 시·군을 선제적으로 ‘AI 고위험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집중관리하고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농가 1920호 중에서도 발생 위험성이 큰 농가 692호를 별도 선별해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AI 확산 시 계란 수급에 영향이 큰 산란계는 10만 마리 이상 농장의 방역시설 설치 의무 등을 강화하고 그간 발생빈도가 높았던 축종인 오리에 대해선 고위험 농가에 대한 사육제한 명령인 일명 ‘휴지기제’를 실시한다.

축산계열화사업자가 자체 방역관리계획을 수립해 계약사육농가의 교육·점검 등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방역 책임을 강화하고, AI 발생농장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오리 농장 검사, 발생 계열화사업자 도축장 검사 등을 강화하며 민간기관을 활용한 정밀검사도 대폭 확대한다.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2주마다 위험도 평가를 통해 지역단위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조정, 살처분 마릿수를 최소화한다.

구제역에 대해선 지난 5월 국내에서 4년 만에 발생했고 중국 등 주변국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어 올 겨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백신접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일제접종 기간을 6주에서 2주로 단축하고 일제접종 기간 접종이 누락됐거나 유예된 개체를 확인해 추가 접종한다. 백신접종 여부 확인을 위해 소 자가접종 농장당 항체검사 마릿수와 도축장 무작위 검사를 확대하고 항체양성률이 낮은 농가는 과태료를 처분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해 말부터 연중 발생하는 경향이며 최근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발생했고 야생멧돼지에서 ASF는 광역울타리 이남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화천군을 포함한 접경지역 등 발생우려지역 13개 시·군에 대해 예찰·소독을 강화하고 환경부와 협업해 야생멧돼지를 집중 수색한다. 야생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해 남한강 이남, 경북북부 등 14개 시·군에 대해서도 야생멧돼지 수색·포획을 집중 추진하고 광역 울타리 점검·관리를 강화한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정부에서는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차질없이 운용해 가축전염병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축전염병 조기발견·신속대응이 중요한 만큼 농가에서는 의심사례 확인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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