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입된 종란, 13일부터 시장 공급
고병원성 AI 발생 시 도축마릿수 변동 가능
도축물량 지난해 수준 회복에도 소비 부진 예상
원가 이하로 가격 떨어질 수도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이달부터 지난 8월 수입된 육계 종란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육계 도축마릿수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닭고기 소비는 나들이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육계 산지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 종란 수입 영향으로 도축마릿수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발표한 10월 육계관측에 따르면 이달 육계 병아리 입식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3% 내외 증가한 6836만~6971만 마리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7~8월 성계 사육마릿수 증가와 육계 종란 수입으로 병아리 입식마릿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종란 수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급 부족으로 오른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8월 17일부터 들여오기 시작했다. 

부화(21~23일)와 육성(33~34일) 시기를 고려하면 수입된 종란이 시장에 공급되는 시점은 오는 13일부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도축마릿수는 이달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음달부터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도축마릿수는 6498만~6628만 마리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달 도축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2.2% 내외 증가한 6685만~6817만 마리가 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다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철새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상황에 따라 도축마릿수는 변동 가능하다. 

 

# 공급량 증가·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 예상

육계 가격은 추석과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기대 심리로 잠시 강세를 보였으나 이달부터는 특별한 소비 이슈가 없어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전날인 지난달 22일 육계 kg당 생계유통 가격은 18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26일 kg당 1600원으로 하락했다. 이달부터는 지역 축제 등으로 외식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닭고기 소비 부진이 예상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명절과 국제대회 개최 영향으로 프랜차이즈 구매 물량이 증가해 강세로 돌아섰던 가격이 다소 주춤하면서 산지육계 가격이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달부터 도축 물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지만 특별한 소비 이슈가 없어 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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