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이후에도 소비위축 시나리오에 따른 가격 전망을 제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수산업 관측사업은 산지의 생산량과 소비량 등을 기반으로 가격전망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어업인과 수산물 유통업계 등이 경영에 참고하는 자료다. 하지만 지난 4~8일 발간된 9월호 관측월보에서는 오염수 방류이후 처음으로 발간된 월보임에도 오염수 방류가 주요 양식수산물의 가격에 미칠 영향 등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오염수 방류 한 달이 지나도록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어떠한 관측 정보도 어업인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비위축 시나리오별 가격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어업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관측사업의 취지에도 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산지의 어업인들은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가격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지 대략적인 정보라도 제공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업인들이 경영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도의 한 광어양식어업인은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로 수산업계 전체가 떠들썩한데 수산업관측센터만 평온해보인다”며 “정확하게 가격을 예측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소비가 줄었을 때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는지 대략적인 정보만이라도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일각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업현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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