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배추와 무 모두 이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상승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념채소인 마늘·양파·대파도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가격하락이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달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달(10)의 관측월보를 발표했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273000톤으로 평년 수준으로 예측됐다.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은 13856ha로 평년 대비 2.6% 증가했으나 단수는 10a9186kg으로 평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달의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도매가격은 상품 10kg 기준 1만 원으로 전년 11146원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출하비중이 큰 가을배추 단수는 지난해보단 감소했으나 여름배추 출하량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겨울배추의 재배의향면적은 면적 비중이 큰 전남 해남에서 전년도 출하기 가격 약세, 작목전환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0.9%, 평년보다 6.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는 가을일반무 생산량이 393000톤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하고 이달의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달의 무 도매가격은 20kg 상품 기준 1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무의 생산량이 증가한 이유는 재배면적이 5102ha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단수는 10a7696kg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출하는 지난달 상순까지 진행된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생육지연으로 평년보다 늦은 이달 하순에 시작돼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겨울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파 피해, 휴경사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 양파·마늘·대파도 전년 대비 낮은 가격 형성 예상

양념채소류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의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kg1250원으로 지난해 1517원보다는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올해산 재고량이 492000톤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고 지난달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197톤 증가한 9237톤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의 수입량도 중국 산지 가격 하락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깐마늘의 이달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kg6700원 내외로 지난해 8198원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산 재고량은 89000톤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으며 입고량도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99000톤으로 조사됐다. 올해산 농가보유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데다 저품위 물량증가로 입고 의사결정을 유보했던 업체들이 지난달 상순까지 입고완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파의 경우, 상품 기준 kg1800원으로 평월과 전월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석 이후 수요감소 예측도 가격 하락 전망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달 중순 이후 강원지역 출하량 감소로 가격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농경연 관측센터는 양파와 대서종 마늘의 재배면적을 사전에 자율적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양파의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9078ha로 예상되는데 평년 작황을 고려하면 내년산 양파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므로 사전에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년산 마늘의 재배의향면적은 23672ha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이에 따라 난지형 마늘 품종인 대서종의 재배의향면적도 3.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경연 관측센터 측은 올해산 대서종 재배면적이 같은 난지형 품종인 남도종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사전적·자율적 재배면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