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종 전남대 동물자원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우유·유제품은 풍부한 영양소 뿐아니라 대사 증후군 위험 줄이기 위한 식품 역할

우유 칼슘은 흡수율이 높은 캄슘 형태

뼈 건강 위해 더욱 우유 마셔야

우유가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우리 신체에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은 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오래전부터 증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상에서는 우유 소화 장애와 관련된 우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우유와 유제품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락타아제(Lactase)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소화 장애를 말하는데 선천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우유 섭취가 어렵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성인들이 유당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아시아인은 중국인과 일본인 등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이들과 혈연관계가 낮은 한국인도 유당 소화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2006년 네이처 학술지(Nature Genetics)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종에서 유당 소화 장애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간이 유당을 소화하는 능력은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Lactase persister; 락타아제 지속자)를 분석함으로써 알 수 있는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5~20% 빈도로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동아프리카에서는 50~90%의 빈도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인의 90%가 유당 소화장애라는 것은 아프리카 특정 지역에 분포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 아프리카인 전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논문에서는 유럽에서는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우유를 이용했고, 몽골지역에서도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가 없는 선사시대 사람들도 정기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는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비지속성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다른 이유에 따라 유제품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은 북방민족과 남방민족의 혼혈이지만 북방민족의 특성이 더 많기 때문에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만약 남방민족의 유전자를 더 많이 가진 사람이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일어난 락타아제 비지속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 사람은 유당을 잘 분해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락타아제가 없어 유당을 분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한국인은 지속적으로 우유와 유제품을 이용하는 유전자가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 주로 고령자들이 우유 섭취의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 이는 우유 와 유제품을 통한 유당의 지속적인 섭취가 우리 몸으로 하여금 유당에 대한 적응력을 갖게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유당을 분해하거나 완전히 제거한 우유 제품들도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우유에서 정제된 유당은 백색 분말로써 냄새가 없으며 물에 녹기 쉽고 결합력이 우수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알약(tablets) 형태의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할 경우 5g 이상의 유당을 매일 섭취하게 되지만 유당소화 장애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간이 다른 동물의 젖을 이용하는 것은 농경이 시작된 이래로 인간의 식단에서 놀라운 혁명이었다. 우유 섭취는 인류가 이유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고 출산 간격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유와 유제품은 풍부한 영양소 뿐아니라 대사 증후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식품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우유 칼슘은 흡수율이 높은 칼슘 형태이기 때문에 뼈 건강을 위해서는 더욱더 우유를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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