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단백질 함량 높아 종자부터 특별, 후대 고려한 콩 생산 '자부심'

국내 최초 콩 식품 전문가 양성과정, 콩 식품 우수성 美 현장서 직접 느껴 
지속가능한 생산방식 채택한 미국 대두 농장 등 현장 방문
곡물엘레베이터에서 바이오디젤 공장, 오하이오주립대학까지 다양한 견학 

소이푸드 마스터들로 이뤄진 미국산업견학단이 5대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멧즈거 가족농장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이푸드 마스터들로 이뤄진 미국산업견학단이 5대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멧즈거 가족농장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콩식품 전문가들이 세계 대두 생산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미국 대두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미국대두협회 한국주재사무소는 소이 푸드 마스터 1기로 구성된 미국 대두산업 견학단과 함께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최대 대두생산지인 오하이오주의 콜롬버스를 방문, 대두농장에서 곡물엘레베이터와 대두 바이오디젤 업체 등을 견학하며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채택한 미국 대두의 생산, 유통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시행된 콩 식품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수료한 1기 소이푸드 마스터들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를 방문해 미국 대두의 생산과 유통, 미국 식품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上> 미국대두 ‘지속가능성’으로 미래를 설계하다.
<下> 오하이오주, 농업으로 미래를 설계하다

 

# 미국대두, 지속가능성으로 미래를 준비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된 소이푸드 마스터 122명 중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최종 7명의 소이 푸드 마스터는 병원 임상 영양사를 포함해 대형 기업체 영양사, 학교 영양사 등 현장 영양사들과 아워홈, 롯데쇼핑, 대상 등 국내 식품회사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미국대두산업 견학단은 곡물엘리베이터 업체인 CGB 리버곡물엘레베이터를 비롯해 대두농장과 콩 공급사인 블루그래스 등을 방문, 미국 대두의 생산에서 유통까지의 과정을 견학했다. 
 

미국 대두산업 견학단이 가장 인상 깊은 견학지로 꼽은 곳은 5대째 대두와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는 멧즈거 가족농장이었다.

스캇 맷즈거 씨는 5대째 맷즈거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후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채택, 대두와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스캇 맷즈거 씨는 5대째 맷즈거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후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채택, 대두와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가족농장에 들어와 대두를 재배하고 있는 스캇 맷즈거 씨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해온 농장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당연히 농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농장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며 “우리 가족은 후대를 위해 더 좋은 농장을 만들자는 것을 모토로 토양침식을 막기 위해 윤작과 무경운농법을 채택하고 피복작물을 길러 지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농장을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21살과 15살된 아들 둘에게 땅을 경작하고 콩을 재배하는 과정을 늘 보여주고 있다”며 “기본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때도 아들들을 함께 참여시켜 농장의 특징을 항상 인지하도록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에서 기업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조아영 씨는 “많은 방문지 중에서도 미국 대두 생산 농장을 직접 가본다는 것에 가장 기대감이 컸다”며 “후대를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대두를 생산하고 있는 가족농을 보며, 지구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CGB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곡물의 이력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탄소소발자국을 확인하며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CGB의 논지엠오(Non GMO) 옥수수 취급 표시. 
 CGB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곡물의 이력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탄소소발자국을 확인하며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CGB의 논지엠오(Non GMO) 옥수수 취급 표시. 

다음 방문지는 이렇게 생산된 콩이 유통되는 CGB로 견학단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방식에 재차 놀랐다.
 

트럭 운송부터, 농기계 렌탈, 컨테이너와 바지선을 이용한 운송사업, 등 8개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는 CGB는 농장에서 곡물을 생산해 저장, 운송, 식탁에 올라가기까지 이력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탄소발자국까지 확인하며 환경을 고려하고 있었다.  

마크 캐스키 CGB 제네럴 매니져가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콩을 선별하는 과정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마크 캐스키 CGB 제네럴 매니져가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콩을 선별하는 과정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마크 캐스키 CGB 제네럴 매니져는 “CGB는 산업계와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제품 이력 추적 등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확인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또한 식품안전과 안정적 생산, 직원 복지 등에 신경 쓰며 책임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종자부터 특별한 오하이오 콩

블루 그래스를 방문한 소이푸드 마스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블루 그래스를 방문한 소이푸드 마스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콩 공급사인 블루그래스에서는 오하이오주 콩이 우수한 비결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데이비드 마틴 블루그래스 사장은 “오하이오주는 강을 통해 미국 남쪽으로, 호수를 통해 미국 북쪽으로 물류를 보낼 수 있는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가진 미국 최대 대두 생산지역중 하나”라며 “특히 오하이오주의 콩은 환경과 토양 등 완벽한 재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기름과 단백질 함량이 높은 우수한 콩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종자개발과 종자 보급까지 담당하고 있는 블루그래스에서는 종자 보급qnxj 콩을 재배하고 이를 다시 수확하는 과정이 모두 한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식품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데이비드 마틴 블루그래스 사장이 오하이오주의 콩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틴 블루그래스 사장이 오하이오주의 콩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틴 사장은 “12살부터 콩만 알고 콩만 생각했던 나는 더 좋은 콩을 생산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로 오하이오주의 대두농가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하다”라며 “블루그래스의 모든 콩은 6단계의 검수를 거쳐 품질을 균일하게 해 용도에 맞게 분류된다”고 말했다.
 

종자부터 특별한 오하이오 콩의 비결은 다음 방문지인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도 확인됐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만난 반규정 박사는 오하이오 대두협회의 펀딩으로 우수한 대두의 육종을 연구하고 있었다. 
 

오하이오 대두협회의 펀딩으로 대두 종자를 연구하고 있는 반규정 박사가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대학내 농장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오하이오 대두협회의 펀딩으로 대두 종자를 연구하고 있는 반규정 박사가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대학내 농장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반 박사는 “우리 연구실에서는 오하이오주에서 우수한 품질의 대두 생산을 위해 육종을 연구하고 있다”며 대학내에 위치한 육종연구 농장을 직접 견학단에게 소개했다. 
 

견학단으로 참여한 김수현 샘표연구소 연구원은 “오하이오 주의 콩이 영양적으로 우수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농가들이 직접 기금을 마련해 종자를 연구하는 연구소에 자금을 대고 그 돈으로 연구원들이 좋은 종자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고 말했다.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오하이오 대두협회(Ohio Soybean Council, OSC)와 미국 농무부(USDA)의 지원을 받아 콩 식품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난해 개설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다.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식품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영양사와 단체급식·간편식 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콩과 콩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식품 서비스 산업에서 콩 식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이푸드 마스터들은 3개월 동안 콩과 콩 식품 영양 정보 등이 담긴 가이드북과 강의 영상 교육을 이수하고 온라인 인증 시험, 퀴즈, 소이푸드 레시피 제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우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유명 요리연구가와 함께하는 소이푸드 쿠킹 클래스를 진행, 최종 선발된 마스터들에게는 미국대두산업견학의 혜택도 제공된다. 


[미니인터뷰] 이형석 미국대두협회 한국주재사무소 대표

콩 식품 전문가 양성해 콩 식품 우수성 알리는 전도사 배출 '기대감'

“지난해 시작된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정국에도 높은 인기로 30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 122명의 소이푸드 마스터를 배출했습니다. 올해 소이 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에는 20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신청해 온라인 인증시험을 통과한 최종 71명의 소이푸드 마스터들이 탄생했습니다. 콩 식품 전문가를 양성해 콩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도사들을 배출한다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번 미국 대두산업 견학단은 지난해 1기 소이푸드 마스터 중에서 최종 선발된 7명이다.
 

“소이 푸드 마스터 중 선정된 7명의 미국 대두산업 견학단과 미국의 대두산업 생산에서 유통, 식품산업 전반을 견학하며 콩의 우수성은 물론 미국 대두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기쁩니다.”
 

이형석 대표는 오하이오주 대두농가들의 펀딩으로 이뤄지는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콩 식품 전문가를양성하고 건강한 식재료인 콩이 식품 서비스 산업에 보다 다양하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식품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에게 미국산 콩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과 다양한 활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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