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 송아지 사양관리 철저히·돼지, 밀집 사육 피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김소연 기자]

한육우
스트레스 받으면 설사병·호흡기 질병
걸릴 위험성 커...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젖소
기온 떨어지면 우유 생산량 감소
개체별로 진단해 질병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돼지
사육밀도 높으면 질병 걸리기 쉬워
돈방 내 적정 마릿수 유지 중요


단열과 보온시설 등 성장 단계에 맞는
적정 온도 유지해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차가워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가축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기상청에서는 이달부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는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으나 평균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환절기에 진입한 만큼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해 축종별 사양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 한육우, 설사병·호흡기 질병 백신 접종 통해 예방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은 가축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세심한 사양관리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한육우 사육농가에서는 질병 감염 노출이 많아진 송아지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갓 태어난 송아지는 초유를 충분히 먹지 못했거나 장거리 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설사병과 호흡기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송아지가 설사병에 걸리게 되면 분변 속의 수분량이 많아지고 배변량이 증가한다. 증상은 탈수와 전해질 상실, 체내 수분 산성화, 영양소 부족, 장운동 항진, 체온저하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를 수도 있어 설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철저한 사양관리가 요구된다.

설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은 분만 전 모체에 접종하거나 분만 직후 신생 송아지에게 먹이는 방법이 있다.

로타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설사병 예방을 위해 임신우는 분만 6주 전에 1차 접종을 해야 하며 분만 4주 전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대장균 바이러스 설사병 예방을 위해서는 분만 8주 전 1차 접종, 분만 2~3주 전 2차 접종을 해준다.

송아지 호흡기 질병은 송아지의 콧등이 건조해지고 초기에 투명한 콧물이 나오다가 증상이 진행되면서 농이 섞인 점액성 콧물이 흐른다. 심하면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고 눈이 충혈돼 많은 양의 눈물을 흘린다. 단독 감염으로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발병한 송아지의 콧물, 눈물, 침 등과 배설물을 통해 같은 축사에 있는 송아지에게 전파된다.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혼합 백신을 2회 접종해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질병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만 전 우사를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소독하고 분만 후에는 30~40분 이내에 송아지가 충분한 초유를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 환기를 통해 암모니아 가스, 먼지, 습기 등이 머물지 않도록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소의 전염성비기관염, 파라인플루엔자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3개월 이상 된 건강한 소에게 4주 간격으로 2회 주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고온기에 줄었던 사료량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늘어나므로 사료를 넉넉하게 주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면역력 증진을 위해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양병철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은 설사병과 호흡기 질병은 어린 송아지한테서 발생률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송아지 여러 마리가 질병에 걸릴 경우 함께 사육하는 송아지 모두 치료하고 회복 후에도 재발 방지 차원에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젖소, 사료 급여량 늘려 유량 감소 최소화

젖소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돼 우유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유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료 급여량을 기온이 0도일 때는 정상보다 10% 정도 늘리고 영하 10도일 때는 정상보다 20% 정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젖소는 하루에 물을 150~200리터 정도 섭취하는데 물이 너무 차면 음수량이 감소될 수 있어 물 온도도 신경 써야 한다.

착유실이나 축사 바닥에 물기가 얼어 빙판이 생겨 넘어지지 않도록 늘 건조하게 유지해 줘야 하며 미끄럽지 않도록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젖소는 환절기에 유방염 발생이 많아지므로 위생적인 착유 관리가 필요하며 개체별로 진단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 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분만 후 우유량이 늘어난 젖소의 빠른 회복을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고 충분한 영양소가 담긴 에너지 사료를 먹인다.

 

# 돼지, 사육 밀도 높으면 질병 감염률 높아

올 여름철 지난해보다 냉방과 관련해 전기세의 압박이 컸던 양돈 현장에선 포유자돈이 있는 분만사를 중심으로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공기순환과 냉방에 보다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돼지의 경우 환절기 다른 축종보다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쉬워 특히 사육 밀도를 신경 써야 한다. 사육밀도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질병에 걸리기 쉬워 돈방 내 적정 마릿수를 유지해 밀집 사육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돈사 내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너무 높으면 공기 중 세균이 많아지고 습도가 낮으면 돼지의 기도가 건조해져 호흡기 질병에 걸릴 수 있어 적정 습도를 유지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권장되는 적정 습도는 50~70%.

특히 여름철 폭염기와 달리 가을철은 새끼돼지를 많이 낳는 계절이어서 성장단계별로 적정 사육온도 유지에도 유의해야 한다. 적정 사육온도는 출생 직후부터 1주일까지는 30~35도이고 1주일이 지난 시기는 27~28도가 적정하며, 젖을 뗀 이유 시기에는 22~25, 육성·비육 시기는 15~20도가 알맞다는 게 축산과학원측의 설명이다.

정진영 농진청 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환절기는 가축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라며 평소 축사 환기, 위생 관리, 영양 공급 등을 잘 살펴 질병 발생을 줄이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 주령에 맞는 적정 온도 유지 중요

무창계사 등 밀폐형 축사를 주로 이용하는 양계농가에서는 단열과 보온시설 등으로 성장 단계에 맞는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계사 내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열풍기를 미리 점검해 적정 사육온도 이하로 낮아지면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적정 사육온도는 주령에 따라 다르다. 1주령의 경우 31~35, 2주령은 27~30, 4주령은 20~22도이므로 사육단계에 맞는 온도 관리가 필요다. 습도는 60~70도가 적당하다.

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에만 치중하게 되면 오히려 사육환경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낮에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난방을 위해 열전구, 보일러 등을 사용해야 하는 양계농가에서는 전기료, 면세유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생산성 유지를 위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세진 대한양계협회장은 농업 면세유 제도는 농업인의 경영 부담 경감을 위한 것이지만 계열사에서는 농가에서 면세유를 사용하니 사육비를 면세된 비용만큼 삭감해 지불하고 있어 농가가 받는 혜택이 없다면서 여름에는 환풍기, 겨울에는 열전구 사용으로 1년 내내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기세도 계속 오르고 있어 농가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농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경비는 올랐는데 계열사에서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사육비를 깎고 있다면서 적어도 상승된 생산비만큼 사육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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