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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의 일환으로 중점 추진 중인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다음달 30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출범 첫해인 내년 3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2027년까지 오프라인 도매시장거래의 10% 수준(27000억 원)까지 취급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출범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부터 파일럿(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거래 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지자체로부터 지정·허가받은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간 거래만 가능했던 기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적용을 배제하고 다양한 유통 주체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지정을 통해 파일럿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가 온라인도매시장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오프라인이 주류였던 농산물 거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특정 구역을 벗어난 전국단위 시장으로서 유통의 효율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대로만 정착된다면 전 세계에서 유래없는 또 하나의 도매유통 채널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란 기대도 갖게 한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그동안 권역별 설명회와 판매자·구매자·관련단체·농업인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독려해 왔다고는 하나 여전히 운영 초기 다양한 개선과제들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온라인도매시장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지켜보자는 성향이 크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급격히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출하자인 농업인의 소득 제고와 구매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는 농산물 도매시장도 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온라인도매시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온라인도매시장이라는 이유로 운영 초기 시행착오를 당연시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철저한 준비와 홍보·교육을 통해 유통주체들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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