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다축형 평면수형’ 기반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임상현)은 지난 16일 춘천시 동내면 사과 농가 현장실증 과원에서 농촌진흥청, 도 농정국, 시군 과수 담당자 등 관련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과 다축형 평면수형기반 강원도형 노지 스마트과원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강원도형 다축형 평면수형은 미래형 스마트 과원의 기반 수형 모델로 원줄기를 수평 방향으로 눕히고 그 위에 다시 10여 개의 수직 방향의 가는 가지()를 키우는 구조로 나무의 세력을 분산시켜 수폭을 좁게 유지하는 수형이다.

농업기술원은 기후위기, 노동력 절감,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과수 다축형 수형 연구개발과 이를 활용한 노지 스마트 과원 시스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최근 사과를 중심으로 215축 이상의 다양한 형태의 다축수형 모델이 민간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재배면적이 강원특별자치도에서만 올해 기준 20ha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축수에 따라 재배시스템 및 경영 등에 현저한 차이가 있어 농업 관련 부서나 농가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현장평가회에서는 노지 스마트 과원 기반의 수형 모델로 제시하는 강원형 사과 다축형(10) 수형 모델은 올해 3년 차(4년생), 노동력 절감은 물론 현재 도내 평균 생산량(사과 도내 평균 생산단수 2/10a 다축형 평면수형 생산단수(6년생 이후) 6/10a 이상 목표) 수준의 조기 수확이 가능해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축수형을 이용하면 나무 높이가 낮고 폭이 좁아 작업자의 동선이 줄면서 작업 효율을 높이고 병해충 방제도 적은 양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광 이용 효율이 기존 관행 수형(세장방추형) 대비 3배 이상 우수하고 그늘지는 부위가 거의 없어 상부와 하부의 과실 품질이 균일하며 조기에 착색이 잘되므로 잎 따기나 반사필름 깔기 등의 번거로운 작업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수형 대비 초기 과원 조성은 비슷한 수준의 관리 노력이 투입되나, 3년 차 이후부터는 겨울철 가지치기와 유인 작업이 20% 미만으로 대폭 절감이 가능해 동계전정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

그리고 수고(나무 높이)가 낮아 경사지 과원에서도 사다리나 고소차 사용 등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으며, 조류·우박·일소 피해 등을 막을 수 있는 자동개폐형 다목적 방조망 등 내재해 시설 도입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개발해 상용화되고 있는 무인방제기, 기계전정·적화 및 로봇 수확기 등도 손쉽게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수의 수형 개발 연구는 재배시스템 전반을 바꾸게 되므로 다각도의 충분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현장평가회는 차년도 도내 권역별 시범포, 모델과원 조성과 조기보급 방안에 대한 도내 관계기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임상현 원장은 기후위기와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해 미래형 과수 재배시스템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와 강원도형 노지 스마트 과원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도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혁신적인 농업기술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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