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국가인 시에라리온을 방문 중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줄리우스 마다 비오 대통령과 티모시 카바 외교부 장관, 헨리 크파카 농업식량안보부 장관을 만나 시에라리온의 ‘케이(K)-라이스벨트’ 참여를 공식화하고 양국 간 농업 협력을 기반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한 비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번째 임기의 핵심 사업으로 국내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한국 농식품부 장관이 방문한 것을 환영했다. 비오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쌀 종자와 농업 기술 발전 경험을 전수받기를 희망하며 “시에라리온은 한국 같은 친구를 찾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비오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기로 크파카 농업식량안보부 장관과 정 장관은 시에라리온의 쌀 생산성 증진을 위한 ‘K-라이스벨트’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비오 대통령에게 식량안보 협력 확대를 제안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속하게 후속 성과가 이뤄진 것이다.
정 장관은 “한국이 농업을 중심으로 기술과 인적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시에라리온과 협력하겠다”며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시에라리온의 지지를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 정 장관은 카바 외교부 장관과 면담, 내년부터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위기에 협력해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하고 시에라리온의 외교 아카데미에 컴퓨터 등 한국으로부터의 기증 물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시에라리온은 내전을 겪은 국가를 재건하면서 식량자급 달성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과거 한국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 시에라리온이 K-라이스벨트의 9번째 참여국이 된만큼 쌀을 중심으로 농업 협력 기반을 견고히 구축해 한국 농업의 국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