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한 이후 서해안을 중심으로 발생되던 소 럼피스킨병이 경기 김포와 평택 등지에서 추가 발생되더니 충북 음성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내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현재 발생농장수는 27곳으로 늘어났다.

소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병으로 고열,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급감, 유산·불임 등을 유발하는 1종 가축전염병이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고,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퍼져나갔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 확산됐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고 15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자칫 초기 차단방역에 실패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제기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병은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럼피스킨병 국내 유입에 대비해 백신 54만 마리분을 비축해 놓았고, 11월 초까지 백신 170만 마리 분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방역대 내 소 사육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마치고, 추가 도입 물량은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 등의 모든 소에 대해 긴급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까지는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항체 형성으로 안정화될 때가지 철통 방역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농장 내·외부에 모기 등 흡혈성 매개곤충의 철저한 방제가 중요하다. 또한 하루라도 빨리 백신이 접종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구제역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저력으로 이번 럼피스킨병도 초기에 박멸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