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장관, 11월 초 170만 마리분 백신 도입
항체 형성 3주 소요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박현렬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난 22일 한우 씨수소와 우수 유전자원을 보유한 농협 가축개량원(한우개량사업소, 젖소개량사업소, 영양분산장)의 소 3373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난 22일 한우 씨수소와 우수 유전자원을 보유한 농협 가축개량원(한우개량사업소, 젖소개량사업소, 영양분산장)의 소 3373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소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생과 최근 확산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다.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 정읍·고창)은 “럼피스킨 발생농장은 방역 계획에 따라 살처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살처분 소는 매립이 원칙인데 플라스틱 통(FRP, 섬유강화플라스틱)에 담아 그냥 방치하는 현장 사례가 있다”며 철저한 방역대책을 촉구했다.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홍성·예산)은 “축산현장에선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질병이 상당히 급속도로 퍼지는 모양새여서 보다 철두철미하게 방어해야 하는 만큼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조속한 백신 접종으로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 고흥)은 “유럽에선 발생시 백신접종을 의무화 했고 이로인해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면서 “의무적으로 백신접종을 해야 하지 않나 싶고 사전 차단방역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최춘식 의원(국민의힘, 포천·가평)은 “럼피스킨병이 (젖소사육이 많은) 김포에서도 발생한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럼피스킨병이 젖소의 우유생산량 등에 미치는 영향은 있지만 폐사율은 10%대여서 살처분을 농장 단위가 아닌 개체별로 해야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며 장관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와 가까운 중국에서 최근 럼피스킨병이 만연한 상황이고 질병 특성상 전염력이 강해 세계적으로도 농장단위 살처분을 하지 않으면 퍼져나갈 수밖에 없어 최소한의 살처분 범위가 농장이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구제역과 달라서 농가에 책임을 물을 단계는 아니며 보상금은 100% 지급돼 신고와 예찰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다음달 초에 170만 마리분량의 추가 백신이 도입되면 (정책이) 이제는 백신접종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 긴급접종을 하게 되면 항체형성에 3주가 걸리며 이후에는 발현된 개체만 살처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산현장은 럼피스킨병 발생지역과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한우와 젖소개량을 책임지고 있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위치한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경기 고양에 위치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도 백신접종을 서둘러 완료했다.

한우개량사업소, 젖소개량사업소, 영양분산장을 아우르는 농협 가축개량원은 지난 22일 소 3373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충북 음성군 한우 발병 농장에서 약 20km 내에 위치한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도 지난 23일부터 강원, 경북지역에서 반입되는 한우 도축물량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우업계에서는 이번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소비감소 등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이 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도 큰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질병확산을 이유로 한우소비를 기피할까 걱정이 크다”며 “특히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우먹는 날’을 명절 이후 최대 대목으로 삼고 한우 소비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우생산자와 유통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 농가에서 첫 확진된 이후 지난 24일 오후 3시 기준 10개 시·군에서 한우 18곳, 젖소 8곳, 육우1곳이 럼피스킨병으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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