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박람회 등 마케팅 지속…신뢰도 상승 꾀해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홍콩 홍홈 소다몰에 개설된 한우 홍보관에 홍콩 현지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홍홈 소다몰에 개설된 한우 홍보관에 홍콩 현지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 2015년 12월 한우가 첫 수출, 세계시장에 선을 보인지 8년이 흘렀다. 그간 홍콩에 국한됐던 한우 수출은 최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우 수출, 과연 어디까지 왔고 무엇이 필요할까. 한우 수출 상황을 점검해보고 수출 확대에 있어 필요한 것과 향후 시장 등을 전망해봤다.

上. 한우, 홍콩넘어 말레이시·캄보디아까지 아시아인 입맛 잡기 나서
下. 한우, ‘반짝스타’ 아닌 수출효자 품목 되려면

# 한우수출, 주요국 홍콩에서 ‘재점화’

지난 5일까지 한우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4만8689kg으로 수출액 기준 36억4944만6000원 어치다. 홍콩이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몽골과 말레이시아 수출도 시작되면서 점차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홍콩 수출은 2016년 4만7785kg, 2017년 5만7061kg에 이어 2018년 6만5245kg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구제역발생, 코로나19, 홍콩 내부의 정세 등의 원인으로 침체돼 2021년 11월 3만3316kg이 수출되며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지난해 한우 사육마릿수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한우 수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올 들어 10월까지 대홍콩 수출물량은 3만kg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단계다.

특히 냉장으로만 가능했던 한우고기 수출이 냉동까지 확대되면서 홍콩 현지 시장이 보다 다변화되고 있다. 

홍콩 수출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한우협회에서는 시범 수출 사업을 추진, 한우 채끝 1++ No.9 등급 120kg을 수출하면서 홍콩 현지 셰프들의 한우에 대한 신뢰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

한우협회는 지난 8월 홍콩푸드엑스포에 참가해 리테일 시장과 소매시장을 공략한데 이어 홍콩 홍홈 소다몰에 한우 홍보관을 개설하고 홍보와 판매를 연계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어 이달 홍콩 한국문화의 달 행사와 연계해 주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주최하는 국경의밤 후원 프로그램으로 한우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홍콩 정·재계 주요인사와 주재 외교관들에게 프리미엄 한우 이미지를 홍보했다.

이밖에도 한우협회는 다음달 11일경에 홍콩 현지에서 한우 요리 경연대회인 ‘K-한우데이’를 개최, 한우 소비 문화 체험과 구매 기회 확대를 유도하는 등 지속적인 한우 마케팅에 힘쏟겠다는 계획이다.

# 말레이시아, 할랄시장 교두보 역할 기대 돼 

할랄 시장의 교두보인 말레이시아의 한우고기 수출은 지난 4월 14일 말레이시아 수의검역청의 한국산 소고기 한시적 수입허가로 실시됐다. 이날 행사용 냉장 한우 120kg이 첫 수출됐다. 이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한우 수출 론칭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 8일 샘플 소 3마리가 우선 수출됐고 지난 7월 2일 정식으로 10마리 분량의 한우가 수출됐다.

이달 초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물량은 1만4208kg으로 62만 달러 어치다. 할랄 도축장 인증을 받은 곳이 한다운 한 곳으로 초두 물량으로는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말레이시아 수출 홍보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는 한우자조금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열린 할랄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한우를 소개하고 현지 시식행사를 전개했다. 총 94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할 정도로 현지에서의 관심을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같은 달 20개 국가, 2만5000명 이상의 식품과 요식업체 바이어가 참가하는 ‘말레이시아 푸드&호텔’ 박람회에도 참가해 현지 시식행사와 참여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바이어 상담은 총 211건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한국과 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와 소비촉진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3 말레이시아 케이 푸드페어’에서는 할랄 한우 홍보관에 바이어의 관심이 집중됐다.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 기후 변화부, 산업첨단기술부 등 할랄 인증 담당자가 한국에 방문해 협의 중이며 이달 중 아랍에미리트 소 도축장 할랄 인증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우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와규 최대 수입국, 캄보디아에도 ‘한우 상륙’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왼쪽 첫번째)와 이준호 (주)기본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캄보디아 정부관계자들과 한우 수출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왼쪽 첫번째)와 이준호 (주)기본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캄보디아 정부관계자들과 한우 수출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캄보디아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진 후 2개월 만인 이달 초 캄보디아 4대 대기업인 월드 브릿지의 계열사 중 하나인 현지 유통사에서 한우 1톤을 정식 주문하면서 캄보디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한우 판매를 앞두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는 일본 와규 최대 수출 시장으로 동남아 시장의 테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전언이다.

이번에 주문을 체결한 캄보디아 현지 유통사는 최신 대형 냉장·냉동 물류센터를 자체 운영하고 있어 캄보디아에서 한우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한우수출업체인 ㈜기본측의 설명이다. 또한 국제적인 신선·냉동식품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주변국으로 한우를 수출하고 소비를 확산하는데도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기본 대표는 “캄보디아 현지의 최고급 식당인 카비네 레스토랑에서 한우 채끝 스테이크가 판매되고 있는데 현지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캄보디아는 실제로 와규 판매도 세계1위 국가로 이번 초도 주문 한우 물량은 모두 현지 호텔과 고급식당을 중심으로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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