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지주, 대형유통사가 함께 올해 기상재해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 토마토 등 주요 과일의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비정형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판매 행사를 개시한다.

비정형과는 맛과 영양은 정상 상품과 같지만, 우박 등으로 생육 과정에서 모양이 좋지 않거나 흠집이 발생하여 주로 가공용으로 소비되는 과일이다. 그간 유통업계는 자체적으로 ‘못난이’, ‘상생’, ‘보조개’, ‘맛난이’ ‘우박맞은과일’ 등의 이름으로 비정형과를 상품화해 판매해왔다.

사과의 경우 이달 말부터 본격 출하되는 후지 품종 중 품질 좋은 비정형과와 소형과를 집중 공급한다. 유통업체의 기존 거래선을 활용하기 위해 주요 과수거점유통센터(APC)를 통해 최대 60만봉지(약 1500톤) 분량의 비정형과 사과에 대해 운송비와 선별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토마토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0일간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비정형과 판매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상품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5kg단위 1500상자 분량의 토마토 비정형과를 판매하며, 산지 작황과 소비자 호응 등을 고려해 토마토 비정형과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사과 계약재배 물량의 30%에 해당하는 1만5000톤을 연말까지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19일부터는 일주일간(25일)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사과를 포함한 12개 농산물을 최대 30%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은 “지난해 각 산지와 유통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비정형과를 판매해본 결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모양은 아쉽지만 맛과 영양은 부족함이 없는 비정형과 소비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는 저렴하고 품질 좋은 과일을 먹을 수 있고 농가는 수익을 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주요 과일, 과채의 생산이 감소해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농가 경영안정과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가용 가능한 자원을 발굴해 나가고 산지, 유통업계와 함께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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