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스마트팜 기술 혁신 기후변화 대응 전략 학술세미나 개최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김희곤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장
김희곤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장

 

최근 전 산업계에서 뜨거운 현안인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이 스마트팜에 미칠 영향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는 지난달 17일 전남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023 국제농업박람회의 일환으로 스마트팜 기술혁신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AI와 탄소중립에 대한 정부정책, 과제, 스마트팜의 연계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가 풍성하게 진행됐다.

먼저 심동욱 농림축산식품부 정보통계정책담당관실 사무관은 정부 AI 정책동향과 농업분야 국내·외 활용전망발표에서 “AI는 정밀농업, 작물예측, 관개시스템, 자율주행, 가축모니터링, 영농자문 등 거의 모든 농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아직까진 국내 민간기업이 AI를 활용해 농업 관련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심 사무관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만들고자 한다정부가 가진 데이터를 활용해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만들어 정부 내에서 활용해 본 후 안정화되면 민간도 활용할 수 있게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농림축수산 분야를 포함한 10개 전략분야를 선정해 원활한 AI 학습 데이터 확보와 AI 동향 공유를 위한 산··연 전문가 협의체를 만들었고 농식품부도 지난해 스마트농업 확산을 통한 농업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AI 등 핵심기술 국산화를 달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업 분야 초거대 AI 활용의 애로사항은 데이터 부족이 꼽혔다.

심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스마트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농업 선진국들은 이미 40여 년의 농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농장도 규모화돼 있어 우리나라보다 훨씬 양질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등 민간 협의체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심 사무관은 거짓 정보, 데이터 유출 등 보안 위협도 농업 AI 활용 시 주의할 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민간기업에서 AI를 활용하다 주요 정보가 유촐되는 사례가 종종 있으며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이에 정부에서 AI 활용 가이드를 만들어 제공했으며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발표인 ‘AI를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 동향과 과제를 맡은 김희곤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장은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의 확대 가능성을 낙관했다.

김 소장은 앞으로 AI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AI 시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농업에서 AI는 대체로 영상 분석, 데이터 분석 등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고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수집된 데이터의 최대 3분의 1 정도만 활용할 수 있는데 AI가 활용되면 훨씬 많은 양과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 탄소중립 계기로 ICT 이용한 지속가능한 농업 전환 필요

이명훈 순천대 교수

탄소중립에 대응해 농업은 ICT 등을 활용해서 저투입·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우리나라 농축수산부문은 2021‘2050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1800만 톤을 달성, 2018년 배출량 2470만 톤보다 27.1% 감축시켜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스마트팜을 활용한 탄소배출 저감 기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명훈 순천대 스마트농업전공 교수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탄소저감 기술발표에서 농업이 당면한 탄소중립 과제와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탄소저감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에도 고투입 농법, 가축분뇨 문제, 농업분야 에너지 소비 확대 등은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부담이 가중된다탄소중립을 기회로 농축산업을 저투입형 환경친화적 산업으로 전환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디지털 전환 등에 발맞춘 ICT,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과 탄소 순배출제로(Net0) 전략을 연계해서 저탄소 구조로의 전환 고투입 농업, 분뇨처리 미흡 등 환경부하를 최소화하고 환경친화산업으로 전환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재해예방, 작목·작부체계 전환 동시 추진 농업 분야 온실가스 측정기법 구축·고도화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하며 농업분야 온실가스는 식량 생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으니 식량안보 등을 고려한 탄력적 감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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