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지자체별 접종계획 수립 등 철저한 사전 준비 당부
현장은 백신 적기 공급·접종 의문 제기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하 중수본)20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최초 확진된 이후 27일 오전 8시 기준 14개 시·47(3321마리)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지난 26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 럼피스킨병이 충남, 충북, 경기 지역 외 강원, 전북에서도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어서 방역대와 위험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긴급 백신접종, 농장과 주변 소독·방제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 백신접종

중수본에 따르면 사전비축 중인 백신 물량을 활용해 발생농장의 방역대 내 소() 사육농장에 긴급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백신 400만 마리 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발생 시군 등 위험지역부터 백신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며, 행안부는 각 지자체의 백신접종 계획을 제출받아 준비상황 등을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 매개체 방제와 소독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요인인 모기, 파리 등 흡혈 곤충의 방제를 위해 농축협 소독 차량과 시군 보건소 차량 등을 동원해 농장과 그 주변 지역을 집중소독·방제하고 원거리 전파요인이 될 수 있는 도축장, 축산차량 등에 대한 세척과 소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행안부는 일일 방제현황을 파악해 지자체 방역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농협, 생산자 단체 등을 통해 소 사육 농가가 농장 내 흡혈성 매개곤충 방제를 실시하도록 홍보·지도하고 있다.

 

# 검사·예찰

방역대와 역학 농장에 대한 임상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역학 사항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서남해안 지역, 접경 지역 시군 등 위험 우려 지역에 대한 방역 강화를 위해 정밀한 임상검사, 축사 소독, 흡혈 곤충 방제 등 집중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 축산 현장, 백신 접종 다음달 초순 완료 의문 제기

농식품부는 전국 소에 대해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내린 가운데 축산 현장에선 물리적으로 백신 확보와 접종이 가능한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수의업계에 따르면 공수의 1000여 명을 포함, 국내 대동물 관련수의사 등을 합치면 약 1300명 가량이 긴급접종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농장 상황과 여건 등에 따라 물리적으로 접종이 다음달 초순까지 완료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규모 한우 사육농가들은 럼피스킨병 백신이 피하접종인 만큼 수백마리에서 많게는 1000마리가 넘는 농장 접종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지역의 한 한우 전업농은 한우 전업농 중에는 1000마리 단위의 농장도 있는데 물리적으로 피하접종을 빠른 시일에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무침주사 등 다른 대안을 고민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통해 대규모 농가들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접종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긴급한 상황에서 전체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이 빠짐없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나 교역수준, 기후변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방역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사회적 합의 등을 통해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최근 400만 마리 분량의 백신을 긴급하게 확보하겠다고 밝히면서 계획대로 적기에 공급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약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MSD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인도 로컬회사, 튀르키예 등이 있지만 갑자기 발생한 수요여서 공급 대응이 잘 안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럼피스킨 백신은 현재 약독화 생백신이 개발돼 동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발생 국가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고, 불활화 백신, 재조합 백신 등도 개발되거나 사용중이지만 유효성과 현장에서 검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MSD 관계자는 자세한 공급 계획은 정부에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이번에 항공운송으로 남아공에서 들여오는 추가물량의 럼피백신100마리 분량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국내 보유중인 20마리 분량의 MSD백신 모습.
국내 보유중인 20마리 분량의 MSD백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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