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준 (사)청도한재미나리생산자연합회장·권혁범 (사)여민동락공동체 대표
김경산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 '수상 영광'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업·농촌의 가치를 높이는데 업적을 세운 3인에게 대산농촌상이 수여됐다.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선 ‘제32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시상식에는 200여 명의 농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농업경영·농촌발전·농업공직 부문에선 각각 박이준 (사)청도한재미나리생산자연합회장, 권혁범 (사)여민동락공동체 대표, 김경산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각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농업과 농촌에 있다”며 “세 수상자는 이러한 희망을 앞장서 만들어 왔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사회를 위해 꾸준히 헌신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산농촌재단은 이번 수상자 선정을 위해 사회 저명인사와 전문가 등 6인으로 본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1월부터 후보자 추천, 서면심사, 현장심사 등을 거치는 등 깐깐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 [수상소감]

# 박이준 (사)청도한재미나리생산자연합회장

“경북 청도 한재미나리의 역사는 1965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에는 130여 농가가 (사)청도한재미나리생산자연합회를 설립해 함께 표준 재배 방법을 확립하고 2011년 한재미나리 클러스터 사업과 가공품 개발에 매진했다. 한재미나리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일 년에 한 번 합의해 정한 가격으로 공급하며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킨다면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농업인과 함께 해왔다.

지금의 청도 한재미나리를 만들기 위해 걸어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 대산농촌상은 앞으로 더욱더 농업 발전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 한재미나리 재배 농가와 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권혁범 (사)여민동락공동체 대표

“2007년 연고가 없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으로 이주해 함께 내려온 동료들과 노인복지센터, 모싯잎송편 공장, 동부콩 농장을 설립하고 폐교 위기에 있던 묘량중앙초등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또한 마을기업 동락점빵을 열어 취약계층에 생필품을 공급하고 고령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며 지역순환경제를 위해 달려왔다.

처음 묘량면에 왔을 때 최소한 30년은 온전히 바쳐도 뜻한 바를 이룰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귀촌 16년이 지났으니 이제 절반 정도 지나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현재 여민동락에 함께하는 15명 모두의 땀과 눈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도 하던 일을 잘 이어나가 ‘사람, 지역사회, 자연’이 서로 돌보며 아끼는 좋은 삶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김경산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

“이른 추석 덜 익은 배가 고가에 유통되면서 ‘배는 귀신이 먹는 과일’이라는 오명을 쓰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적기에 수확한 배는 정말 맛이 좋다. 울산 황금배를 ‘껍질째 먹어도 안전한 작고 맛있는 배’로 차별화하겠다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믿고 함께하며 지켜봐 주셨다. 이들 모두가 울산 배 산업의 변화를 이끈 주인공들이다.

2005년 농촌지도사로 과수팀에 발령받아 15년간 과수 업무를 봤다. 농촌지도직 공무원인 내게 농업, 농업인은 존재 이유다. 정말 어려울 때 나를 찾아주는 농업인들은 과수산업에 대해 더 고민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농업 분야 공직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농가 소득 향상, 농업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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