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31일 aT센터에서 열린 ‘럼피스킨병 긴급접종 및 구제역 등 특별방역대책 관련 축산관련단체장 회의’ 모습
31일 aT센터에서 열린 ‘럼피스킨병 긴급접종 및 구제역 등 특별방역대책 관련 축산관련단체장 회의’ 모습

소 럼피스킨병 발생에 따라 향후 국내 축산업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은 가운데 농장 단위 살처분, 3주간의 항체 형성 기간 등을 감안하면 긴급 백신 접종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게 시급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접종 명령이 내려졌다.

럼피스킨병은 충남 서산의 한우농장에서 지난달 20일 확진된 후 지난달 31일 오전 기준 경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5개 시·군에서 67건이 발생해 한우, 젖소, 육우 4370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1차 127만 마리, 30일 2차 60만 마리, 31일 3차 213만 마리 등 모두 400만 마리에 해당하는 긴급 수입 백신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에서 도입해 전국으로 배송했다.

하지만 축산현장에선 구제역 백신 접종과 달리 보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피하주사 요령도 필요해 오는 10일까지 모든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지역별로 협조를 구하고 있어 현재 지자체별로 공수의사나 대동물수의사들이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럼피스킨 백신은 보정과 피하주사가 필요한 만큼 의료행위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 있으며, 약독화 생백신으로 열감 등 접종반응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주남 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장은 “현재 돼지 3700마리, 소 360여 마리를 키우는데 최근 전남 무안과 경남 창원에서도 럼피스킨병이 터지다보니 소는 말그대로 비상상황이어서 2명이 함께 월요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쉬지 않고 피하주사를 놓았다”며 “백신이 부족해 소 숫자만큼은 받지를 못했고 접종시 누수가 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송아지 30여 마리가 화요일 현재 접종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가 1년 이하의 징역, 벌금 등을 알리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백신 접종 방식을 알리고 특히 정책적으로 무침주사기 도입 등을 통해 앞으로 매년 이뤄질 백신 접종에 효율적으로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도 지난달 29일 기준 소 럼피스킨병 의심축 신고와 발생농장에 초동방역팀 연인원 395명을 투입, 질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질병 조기 종식을 위해 전화예찰(알림톡), 농가홍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협도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지원 △매개충(파리, 모기 등) 제거를 위한 살충작업 등 방역 활동 △전국 30개 방역용품 비축 기지를 통한 긴급 방역 물품 지원 △공동방제단 540개 반 운영과 광역방제기 등 방역 차량을 동원하고 있으며, 긴급문자 발송 등 농가에 대한 안내와 예찰 활동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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