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젖소의 번식, 질병 등 각종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돼 낙농가 생산성과 수익 향상이 기대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리얼팜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개발사업(첨단생산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된 ‘빅데이터 기반 가축 스마트 진료시스템 개발’ 과제의 성과로 젖소용 스마트 번식·질병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은 젖소의 위에 스마트센서를 투입해 체온, 음수량, 되새김 활동, 운동량, 운동패턴 등 생체정보는 물론 인공수정, 착유, 진료 기록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정, 유방염, 발굽관련 질환 징후 등을 사전에 알려주는 번식·질병 종합관리 플랫폼이다.
 

농기평 측은 지금까지의 스마트축산 기술은 사료 자동 급이와 로봇을 이용한 착유 등 사육자동화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과 플랫폼은 번식과 질병 관련 징후를 자동감지해 알려주는 영역을 개척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PC와 휴대전화 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발정 징후가 예상되면 농장주와 수의사 등에게 알람을 줘 인공수정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8개 농장에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한 결과 젖소가 임신하지 않은 ‘공태일수’가 국내 전체 젖소 평균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젖소가 임신하지 않으면 우유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태일수를 줄이고 임신 적기에 수태를 시키는 게 농가 생산성을 높이는 관건이다. 다만 지금까지 농가가 직접 적기를 파악하긴 쉽지 않고 적기를 놓치면 다음 발정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리얼팜의 플랫폼은 또 우유 품질과 젖소 생산수명을 단축시키는 유방염이나 발굽 관련 질환 등이 예상되면 알람으로 주의를 환기해 수의사 진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편 리얼팜은 농기평으로부터 빅데이터 기반 가축 스마트 진료시스템 개발 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돼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년 5개월 동안 정부출연금 5억3550만 원을 투입, 이번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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