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 통증·부종·열 등 발생
접종 스트레스 최소화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박현렬 기자]

농협 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농협 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젖소를 중심으로 럼피스킨 백신접종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와 앞으로 접종 방식과 항체 형성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소 407만6000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 명령으로 지난 7일 오전 8시 기준 95%인 385만9000마리에 대한 접종이 완료됐다.

농협을 비롯한 축산농가 확인 결과 럼피스킨 백신을 맞은 소는 주사 부위에 혹과 비슷한 부종 등이 나타나고 열 등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가에서는 백신 접종 후 3~4일 이상 혹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젖소의 경우 백신을 주사한 목 주변의 혹이 단기간 없어지지 않고 소는 허벅지 주변의 혹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열 때문에 흥분하거나 예민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축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부종, 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백신을 주사한 소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며 “접종을 위해 밧줄로 묶고 피하에 주사했는데 며칠 동안 소 주위에 사람이 가지 못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농협 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했는데 일부 소에서 혹이 2~3일 정도 지속되는 현상이 관찰됐다”며 “이후에 없어지기는 했지만 주변의 농가들도 젖소의 몸에서 열이 발생하거나 접종 후 혹이 일정 시간 동안 지속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항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럼피스킨 확진 초기에는 미리 확보한 1㎖ 백신을 주사했지만 긴급으로 확보한 백신의 대부분은 2㎖였기 때문에 백신의 항체 형성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젖소개량사업소 관계자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 백신을 주사한 농장의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농장을 추천해달라는 연락이 있었다”며 “확인된 부분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첫 발생한 질병이기 때문에 1㎖와 2㎖의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고자 검역본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지침에 따라 1마리 1침이 원칙이지만 3마리 1침을 하거나 공수의가 농장에 오기 전 미리 희석한 접종액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또한 의학적으로 전문적이지 않은 농장주나 인부가 가이드라인 없이 주사를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접종백신이 부족해 전체 마릿수에 대한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럼피스킨병’ 명칭 이외에 부르기 쉽게 ‘럼피스킨’을 약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럼피스킨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고 소고기와 우유는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럼피스킨병이라고 할 경우 국민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소고기·우유에 대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럼피스킨으로 약칭해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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