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시장 다양성·고급화 전략에 집중…소비 감소에 적극 대응할 것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돼지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쉼없이 2년간 달려왔지만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앞으로 남은 2년을 차분하게 준비해 백년대계 한돈산업을 위한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겸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한돈산업이 직면한 최대 현안을 ‘질병’으로 꼽고 정부가 중장기 로드맵을 제대로 설정·투자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돼지 한 마리당 모돈마리당연간출하마릿수(MSY)가 18.7~18.8마리로 선진국과 비교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8대 방역 시설 등 방역에 초점을 맞춰 농가들을 규제해 왔지만 질병 문제 해결은 방역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면서 “정부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MSY는 결코 선진국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2~3년이라도 해외 질병 유입 위험으로부터 고리를 끊고 질병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종돈을 갱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농가들 스스로 고민해 현실화하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한돈시장의 다양성과 품질 고급화로 소비 감소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돈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애국마케팅 등은 앞으로 한계에 이를 것”이라며 “남은 임기 중 역점 과제의 하나로 한돈 시장의 다양성과 고급화 전략을 집중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밖에도 가축분뇨, 냄새 등의 민원문제와 관련해 농가 노력에 더해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면서 한돈 농가 스스로 선제적으로 산업의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한 미래전략과 관련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소비자 만족 △기술혁신 △강한 협회 △동반성장 △생산자 경영안정 등 중장기 발전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춘일·조영욱·구경본·문석주 부회장을 비롯해 협회와 자조금의 임직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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