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모 종돈회사가 지난 2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세미나여서 주목됐는데 한국형 종돈개량이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종돈회사 입장에서 주요고객인 일반 농가의 경우 개량 선호도는 계속 변화했다고 한다. 2005년에는 소모성 질병과 면역의 측면이 부각되면서 등지방 두께에 주목했다면 2007년은 하이 마블링 라인의 브랜드육이 주목을 받았다. 2010년은 자유무역협정(FTA) 경쟁력 제고와 네트워크사업으로 인한 산자수에 이목이 집중됐으며, 구제역 이후인 2012년은 등지방이 증가했고 산자수 증가에 따른 유두수를 감안한 등지방 두께, 포유능력이 주목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시기를 겪은 2020년 이후 수요가 다양화하면서 등지방 증가, 사료요구율, 정육률, 강건성, 생시체중 등 다양한 개량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선 특정 회사의 지난 10년간의 총산자수, 품종별 90kg 도달일령, 등지방 두께, 육질 개량, 교배관리, 임신기간의 생시체중 등의 변화를 비롯해 격리후보사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었고 결국 국내 종돈시장에서 적지 않은 변화와 발전이 그동안 진행됐음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발표내용을 토대로 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종돈시장에 수입된 품종은 덴마크, 미국, 캐나다에서 랜드레이스 각 29마리, 4마리, 107마리, 요크셔 137마리, 14마리, 1476마리, 두록 18마리, 26마리, 109마리와 미국에서 버크셔 49마리, 기타 17마리로 집계됐다.

이날 세미나의 발표내용도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행사와 관련한 환영사와 축사가 마음에 더 와 닿았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선순위를 놓고 볼 때 종돈산업을 영위함에 있어서 갈수록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어서 질병예방과 관련해 쌓을 둑의 높이는 더 높아져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로 돼지품질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무항생제 돈육, 동물복지, 수퇘지 냄새 제거, 탄소배출 저감, 환경문제 등을 사업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앞으로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방에 해결되는 것은 없으니 꾸준히 할 일을 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는 자는 미래가 없다.”

최근 프랑스 생산과 도축현장을 다녀왔다는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프랑스는 어떤 유전자에서 이른바 웅치가 나는지 체크하고 피드백해 주기 위해 생산단계는 물론 도축단계에서 일정 출하마리 대비 무작위로 일정 숫자를 뽑아 그들만의 방식으로 냄새를 확인하고 이를 전산으로 기록 처리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웅치를 내는 유전자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실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보다 먼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고통을 겪은 동남아 등은 양돈의 역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고들 한다. 그만큼 ASF가 산업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방증이다. 질병예방과 품질, 위생 등 관련 산업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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