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박현렬 기자]

소 럼피스킨 발생농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성축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이 적용된다.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13일부터 럼피스킨 발생농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성축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지난달 31일까지 400만 마리분의 럼피스킨 백신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 최근 방역 여건 변화에 따라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 발생농장 방역관리 강화

소 럼피스킨 발생농장에 대해선 전체 마리수를 대상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해 양성인 가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며, 전국 소 농장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다만 그간 발생이 많았던 시·군, 최근 2주간(14일 이내) 발생한 시·군 중 위험도 평가를 통해 농장 내외로 전파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재 판단되는 서산, 당진, 고창, 충주 등 4개 시·군은 기존과 같이 전체 마리수 살처분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수본은 매주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위험 시·군 선정, 선별적 살처분 적용 여부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선별적 살처분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중수본은 농장과 지자체 등에 한층 강화된 차단방역을 추진한다.

우선 발생농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해당 농장은 4주간 사람·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발생농장 전담관리제를 도입해 지자체 전담관리인력이 밀착 관리한다. 매주 1회 이상 임상검사, 주기적 정밀검사 등을 실시하며 4주 후 소 정밀검사·환경검사와 현장점검을 통해 특이사항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한다. 이동제한 해제 후에도 6개월간 가축 전체 마릿수 임상검사를 월 1회 실시하며 관리할 계획이다.

위험 시·군에 대해선 전문 방제업체 등을 활용해 농장 내·외부를 집중 소독·방제하고, 방역대 농장 출입 사료차량 등에 대한 소독관리와 농장 차단방역 이행 점검 등도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전국 소 농장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해 지난 13일 15시부터 오는 26일 24시까지 전국 소 사육농장의 소 반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다만, 도축장 출하 목적의 소 이동은 방역수칙과 소독 조건 등을 준수할 경우 허용할 계획이다.

# 백신 접종 스트레스 호소 잇따라

이런 가운데 현장에선 백신을 맞은 젖소의 유량 회복 속도가 더디고 접종 스트레스에 따른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젖소의 유량 감소는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적어도 10~12일은 지난 후 유량이 회복된다는 게 전체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한 낙농가는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접종 부위가 붓고 열이나 유방염 등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체세포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유량은 전체에서 10% 정도 감소하지만 회복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 농가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낙농가는 “올해가 문제가 아니라 매년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하라고 할까 봐 농가들의 걱정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살처분 보상 관련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관계자는 “올해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적용돼 농가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살처분시 소와 달리 젖소는 고기뿐만 아니라 산유량도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경북 김천과 충북 청주 한우농가에서도 신규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9개 시도, 31개 시·군에서 9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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