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푸드테크 혁명은 창발적인 청년과 기업들이 기존 산업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산업으로 소비자는 먹는 것과 관련한 요구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기업은 이를 통해 성장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습니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식품산업에 접목한 푸드테크의 미래를 낙관하면서 한국이 푸드테크 산업의 세계적인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혁신적인 창발생태계 구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 혁신 산업 푸드테크, ‘한국이 세계 1등’

푸드테크는 농업과 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BP종합연구소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연평균 7% 성장해 3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푸드테크가 대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회장은 “오늘날 환경, 건강 등 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가 다양해지면서 먹는 것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인구, 수명, 생활수준 등 환경이 달라진 점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초개인화’를 요구하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푸드테크 산업이 기존 농업과 식품산업의 관행과 구조에 구애받지 않고 초개인화된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를 충족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한국 푸드테크 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낙관했다.

그는 “한국의 푸드테크 역량은 세계 1등이다”며 “기존 식품 외식기업 외에도 네이버, 쿠팡, 삼성전자,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등 전 세계에서 식품과 관련해 이 정도로 다양한 첨단기술을 갖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이 회장은 국내 푸드테크 기업들이 세계 푸드테크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 세계적인 ‘창발생태계’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연예기획사들이 현지인만으로 그룹을 만들어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처럼 푸드테크도 한국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 세계의 창발적인 인재들이 한국 푸드테크로 모여드는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 세계 푸드테크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

이 회장은 푸드테크 기업별·가치사슬별로 힘을 합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와 푸드테크 최고책임자과정을 바탕으로 산·학·관이 힘을 합쳐 지난해 6월 출범했다.

현재 협의회에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소속의 회원이 1200여 명 있으며 지난 7월 ‘2023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 등을 진행하며 산학관 푸드테크 소통에 전력했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제1회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엑스포’는 올해 협의회의 가장 큰 행사이다. 행사에는 150개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고 26명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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