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마사회 도핑검사소 모습.
마사회 도핑검사소 모습.

국내 말산업을 선도하는 한국마사회가 최근 말 유전자(DNA) 분석 기술 미국특허를 취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사회는 수입에 의존하던 말 DNA 검사 시약 수급 문제에 대비하고자 3년간의 연구 끝에 미국 특허를 취득하게 됐다.

이 분석 기술은 말의 모근, 혈액 등에서 DNA를 추출해 2회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40군데의 유전자 마커에 대한 동시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의 해외 시약보다 시간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우수하며 정확도 또한 높다.

이 특허의 주발명자인 최대하 마사회 도핑검사소 과장은 “국내와 해외 말 DNA 분석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는 기술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우수한 DNA를 물려받은 경주마가 더 잘 뛸 확률이 높다. 이에 말의 혈통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혈통서에 등재되는 경주마들은 모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한다. 외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종마나 포입마(외국에서 수태돼 국내에서 낳은 말)를 수입하면 외국에서 시행한 말의 유전자 검사결과와 도핑검사소의 유전자 검사결과를 대조해 말의 개체를 식별하고 친자관계 여부를 입증한다.

관리 소홀로 인해 계획에 없던 말이 수태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친자 감정을 통해 어떤 말이 부마인지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동물 DNA 분야 국내 유일 ISO 국제공인시험기관인 마사회 도핑검사소는 매년 2000마리 이상의 말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기술개발도 병행한다. 또한 1998년 국제 동물 비교 숙련도 시험 참가 이후 14회 연속 랭크(RANK)1을 획득하며 국제 말 혈통등록기관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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