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국산콩에서 ‘쿠메스테롤’ 대량 제조…여성 삶의 질 향상 기대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휴바이오는 발아발효시킨 국산 콩을 원료로 중년 여성의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쿠메스테롤’ 성분을 함유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휴바이오는 발아발효시킨 국산 콩을 원료로 중년 여성의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쿠메스테롤’ 성분을 함유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그린바이오 산업 시장규모는 12207억 달러로 발효·건강기능식품이 7522억 달러(61.6%)로 가장 크며, 식품첨가물이 1330억 달러(10.9%), 바이오 사료 1167억 달러(9.6%)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 기반 발효·건강기능식품과 식품첨가물 비중이 전체 시장의 72.5%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 역시 5409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중 바이오 사료가 3584억 원으로 가장 크며, 발효·건강기능식품이 7925억 원, 식품첨가물이 193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의 0.3% 수준에 불과한 만큼 미래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정부도 농식품산업 시스템 전반에서 전통적 방식과 다른 변화가 필요시 되면서 생명공학 기술 등을 농산물 등에 적용해 소재화·제품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휴바이오다. 휴바이오는 정부의 지원하에 세계 최초로 콩으로부터 갱년기 여성 건강을 돕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쿠메스테롤함량이 높은 발아발효콩추출물을 개발, 상품화를 통해 국산 콩의 부가가치를 제고시킨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세계 최초 쿠메스테롤함유 발아발효콩추출물 개발, 여성의 삶의 질 개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휴바이오는 여성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Woman Life Quality-Up)’는 목표로 200912월 설립된 그린바이오 기술 기반의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다.

발아발효시킨 국산 콩(신화콩)을 원료로 여성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쿠메스테롤이라는 물질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네잎클로버와 콩류 식물에 극미량 존재하는 희귀 천연물질인 쿠메스테롤은 산업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물질이지만 화학적 합성이 어려워 사실상 대량 제조를 통한 상품화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휴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발아발효 동시 발광다이오드 제조 공정을 통해 콩에 쿠메스테롤 함량을 증가시키는 기술을 개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상품화에 성공했다.

# 정부와 적극적인 협업 통해 상품화까지 성공

경기 파주지역의 신화콩 재배지 모습.
경기 파주지역의 신화콩 재배지 모습.

 

휴바이오는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발아발효콩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 받았다. 2009년 설립이후 14년만의 성과다.

쿠메스테롤 함량 소재·제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개발해 사용한 예가 없다보니 수 많은 시험단계를 거쳐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기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휴바이오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등 정부 기관이 추진하는 각종 지원사업에 참여,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냈다.

휴바이오는 쿠메스테롤 함량이 높은 콩을 개발하기 위해 농진청 지원하에 국내 300여 종, 해외 35종의 다양한 콩 종자에서 쿠메스테롤이 전환되는 종자를 스크린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국내 육종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화콩이 전환율이 가장 우수해 선정됐다.

이후 경기 파주 장단지역의 북파주농협과 재배농가로부터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우수한 국산 콩을 수매계약을 통해 확보한 후 2012년 본격적인 쿠메스테롤 대량 제조공정개발에 나선 휴바이오는 2015년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쿠메스테롤 함량증대 발아발효콩 제조공정을 개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유럽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특허 등록했다.

이동성 대표는 “300여 종이 넘는 콩을 발아발효해 관찰하는 스크리닝 과정을 2년 정도 했다신화콩은 부패하지 않으면서 쿠메스테롤이 생성된 유일한 종으로 수매 계약 절차를 개발·확립하는 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경기도와 장단지역 8개 농가에서 연간 40톤의 신화콩을 계약재배형태로 공급받고 있다이를 통해 농가도 연간 3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농가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아발효콩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다. 모든게 부족한 중소기업으로서 원료의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다보니 마지막 단계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다.

이에 농식품부, 농진원, 한국식품연구원의 지원 속에 여성갱년기 증상개선 전임상지원과제, 인체임상지원과제(탐색임상), 인체임상시험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3개 국내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도 성공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식품진흥원 지원하에 국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우수실험실기준(GLP)기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승인한 시험법과 건강기능식품공전(KFDA) 시험법으로 독성시험을 수행한 결과 모두 안전하다고 평가 받았다.

제품 제조를 위한 공장 역시 2018년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식품진흥원 식품벤처센터 내에 입주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실패와 성공의 반복된 길을 걸어온 이 대표는 자신처럼 농산물을 기능성 식품소재로 개발, 사업화하려는 이들에게 공정별 함량과 제조공정의 표준화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제조공정 개발시 실험실에서 수행된 소량 생산 데이터가 실제 대량 생산 제조공정 데이터와 맞지 않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많은 개발자들이 연구용 제조물을 갖고 세포시험, 동물시험을 실시하는데 이는 나중에 실질적인 인허가 단계의 제조공정 적용에 원하는 목적물질의 함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바이오는 지난해 2월 식약처의 기능성 안전성 평가를 통해 개별인정형 인허가를 획득하고 이어 7월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적용업소로 지정됐다. 현재는 제품 양산화 준비를 마치고 :네이쳐(re : nature)’란 브랜드로 본격적인 출시를 준비중이다.

# 독점적인 기술력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휴바이오의 미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 세계적으로 1960년대생의 베이비붐 1세대와 1970년대 초 베이비붐 2세대의 갱년기 진입에 따라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건강기능성식품시장의 성장세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갱년기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552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238800여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5300억 원 규모의 국내시장도 내년에는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국내산 개발 종자를 기본 원료로 세계 최초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제품화 역량을 갖춘 휴바이오는 제품의 혁신성과 차별성을 무기로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직 시장 진출 초기로 올해 중국으로부터 제품 발주를 받으며 매출액이 5억 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 관심을 갖고 접촉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에는 25~30억 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앞으로 영업력과 마케팅을 강화해 자사 브랜드 판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업체들과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사개발생산(ODM) 등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갱년기 시장에 이어 피부건강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 시장도 크지만 피부건강 시장은 약 5배 정도 크고 남녀노소 구분이 없으므로 휴바이오가 더욱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갱년기 증상 완화에 이어 추가적으로 쿠메스테롤의 피부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시험을 진행중이며, 이미 세포시험, 동물시험을 완료하고 앞으로 인체시험 등을 통해 추가 기능성을 개발, 건강기능식품시장 진출에 이어 피부건강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nterview] 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

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
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

# 나에게 그린바이오 산업이란?

우리나라는 콩 종자국이다. 세계적으로 살아 있는 콩종자를 발아시켜 콩나물로 섭취하는 유일한 지역이 한반도다. 그만큼 국산 콩을 활용한 산업화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그린바이오 기술의 접목을 통해 콩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산업화한다면 우리나라 콩산업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린바이오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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