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 뭉쳐 생산~후처리 등 일련 과정 표준화해야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도매시장에서 항시 품질을 인정받고 높은 시세를 받는 출하자의 공통점은 땅을 소중히 여기고 윤작·휴경·거름 등을 적절히 활용해 지력을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단기간의 이익만을 보고 무리하게 경작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농사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산지유통인들이 들으면 뜨끔할 수 있는 얘기를 시원하게 꺼냈다. 특정 주체들이 모인 단체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잘못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짚고 말하고 만다는 이 사무총장. 1997년 한유련에 입사해 강산이 두 번도 더 바뀔 시간을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구른 그는 이제 산지유통인의 생태와 배추·무·양배추 등의 품목에 대해서는 자타공인 도사의 반열에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농업·농촌도 체질을 개선해야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온라인 거래와 직거래 등이 발달하고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과거처럼 농산물 도매시장만을 바라보고 생산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산지가 뭉쳐 생산·수확·선별·후처리 등 일련의 과정을 표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유련 역시 다가오는 농산물 유통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강원도 지역에 자체적으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할 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단계에 들어갔다. 한유련은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향후 전국의 거점에 APC를 추가 건립하고 회원들로 구성된 지역 조합을 만들어 조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산지유통인 역시 국내 농업의 중요한 한 축이며 농업 발전의 동력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계약 정보와 시세 등이 원활히 공유되는 만큼 산지유통인들은 직접 생산과 유통이 어려운 농업인들을 대신해 농산물을 공급하며 농업과 농업인의 보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신품종 도입과 농법 개발의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다”며 산지유통인들의 역할과 순기능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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