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기록관리는 목장 운영 '필수'
생산성 향상 위한 젖소 개량은
시간과 돈 필요
빠른 시간 내에 결과 확인 어려워
농장주 인내심·노력도 요구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최광현 대흥목장 대표.
최광현 대흥목장 대표.

“기록관리의 첫 출발은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가면서부터 였어요. 아버지는 본인의 수첩에 젖소에 대한 모든 것을 다 기록하셨는데 기록에는 인공수정 시 손에 느껴졌던 섬세한 감각까지 내용에 있었죠. 그 흔적을 되짚어 보면서 기록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최광현 대흥목장 대표는 기록관리가 곧 성적이고 우유는 번식에서 나온다며 꼼꼼한 기록관리는 목장 운영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꼼꼼한 기록관리를 바탕으로 2023 한국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대흥 피버 도어맨 1062호’
꼼꼼한 기록관리를 바탕으로 2023 한국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대흥 피버 도어맨 1062호’

24세 이른 나이에 시작해 21년간 목장을 운영해 온 최 대표는 대통령상으로 첫 승격된 ‘2023 한국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최 대표를 경북 구미에서 직접 만났다.

# 홀스타인 품평회는 나에게 ‘채찍과 당근’

대흥목장의 홀스타인 품평회 출품은 양신철 한국종축개량협회 경북대구지역본부장의 꾸준한 권유로 시작됐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 만에 품평회를 바로 도전했기 때문에 양 본부장의 조언들은 많은 도움이 됐다.

양 본부장은 최 대표의 아버지부터 함께했던 인연을 이어가며 최 대표에게 힘이 돼 줬다. 출품 젖소의 선발부터 이발과 목욕 등을 도운 결과 대흥목장은 첫 품평회에서 2등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 대표는 “품평회는 내게 신세계였고 그 당시 성적이 좋은 목장 대표들이 산처럼 느껴졌다”면서 “품평회를 인연으로 다른 목장에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노하우를 많이 배웠으며 품평회 출품 후 2~3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출품우를 만들기 위해 품평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자신에게 채찍이었고 품평회에 참가해 좋은 사람과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상을 받은 순간은 당근이었다고 품평회를 회상했다.

최 대표는 기록작성에 있어 수기작성과 개체관리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기록작성에 있어 수기작성과 개체관리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 기록관리는 운영의 기본, 젖소 개량은 시간이 답

목장의 모든 개체들의 기록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관리는 운영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낙농가의 경우 더욱 그렇다.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번식이 필수적이며 번식을 위해서는 개체들의 발정징후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 대표는 “요즘 생산비 증가 대비 소비 감소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기록관리가 필요하다”며 “생산성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발정 징후를 놓치면 안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수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아지 이표.
송아지 이표.

최 대표는 기록작성에 있어 수기작성과 개체관리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 중이며 송아지 이표에도 다른 목장보다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젖소 개량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또한 결과를 빠른 시간 내에 확인할 수 없어 농장주의 인내심과 노력도 요구된다. 

대흥목장의 착유장.
대흥목장의 착유장.

최 대표는 현재 착유우 140마리, 건유우 25마리, 육성우 120마리를 사육중이며 오랫동안 정들었던 칠곡을 떠나 구미로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농가 성적이 떨어졌지만 5톤에 가까운 착유량으로 305일 보정유량은 1150kg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가 낙농가 중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 낙농인들의 도움도 컸지만 그의 옆에서 든든하게 그를 지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대표가 낙농가 중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 낙농인들의 도움도 컸지만 그의 옆에서 든든하게 그를 지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유전자 개량은 혼자 할 수 없는 일

최 대표는 젖소개량에서 동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개량을 목표로 하는 농가들에게 있어 유전자 개량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혼자서는 재미도 없고 정보공유 측면에서도 불리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지역마다 개량동호회가 있는 만큼 해당 동호회에 적극 가입하되 만약 지역에 개량동호회가 없다면 다른 지역으로 가서라도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대표는 “젖소개량의 시작은 일단 멘토의 역량을 갖춘 농가를 찾아 배움을 청하는 태도”라며 “미리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배우고 싶은 점을 알려달라고 요청한다면 성심성의껏 조언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를 도와 목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든든한 서포트다.
최 대표를 도와 목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든든한 서포트다.
최 대표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목장일을 돕는다.
최 대표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목장일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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