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사료 시장, 빠르게 성장…산업동물과 펫 구분한 사료 분류 제도 필요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펫푸드 교역량은 2016년 202억 달러에서 2020년 343억 달러로 연평균 14.2% 증가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반려동물연관산업은 올해 7726억 달러를 넘어서며 매년 8%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펫푸드 교역량은 2016년 202억 달러에서 2020년 343억 달러로 연평균 14.2% 증가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반려동물연관산업은 올해 7726억 달러를 넘어서며 매년 8%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올해 기준 7726억 달러를 넘어서며 매년 8%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시장 중 펫푸드 시장은 1223억 달러로 전체의 3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는 반려동물의 개체수가 주요 60개국 기준으로 2016년 16억5000마리에서 2026년 19억7000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한 성장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반려동물은 2012년 556만 마리에서 지난해 799만 마리로 10여 년 만에 40% 이상 급성장했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며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펫푸드,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보고 펫푸드 시장 확대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 대한민국 펫사료 시장, 연평균 6% 성장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반려동물 가구는 364만 가구에서 지난해 692만 가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원으로 국내 가축용 배합사료시장 규모가 14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연평균 9.5% 성장하면서 세계반려동물 시장의 성장률을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중 펫 푸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8000억 원으로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반려견은 거의 정체를 보인 반면 반려묘 사료 시장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강아지와 고양이 마릿수 성장률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대 5%로 크게 성장했으나 지난해까지 계속된 코로나 영향과 반려견 생산업 규제 정책 여파에 따라 계속해서 1~2%대의 정체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형견 비율이 두드러지게 올라가는 등 대한민국 펫 시장의 외연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1인가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 다묘, 다견 가정으로 반려동물 수를 늘리는 추세인데다 자녀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크족 문화 등이 펫시장 외연확대의 견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펫 푸드 시장, 외연 확대 지속될 듯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반려견과 반려묘의 마릿수는 약간의 정체를 보이는 반면 반려동물 사료시장의 매출액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5% 넘는 물가상승률에 따른 것으로 마릿수 정체와 시장 외연 확대는 다소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마릿수 증가세와 펫푸드 시장 성장률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률 등의 이유도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려견 간식 시장은 프리미엄화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노령견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 간식 시장 증가와 함께 건식 사료에 비해 가격이 높은 습식사료 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양이 간식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츄르, 즉 젤리 형태의 간식이 수분보충과 소화흡수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강아지용으로도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간식과 프리미엄 사료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려동물 마릿수 성장률과 별개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우 농림축산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사무관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에 따른 반려동물 양육이 증가하고 동물 지위가 상승하면서 반려동물 제품과 서비스 수요와 관련한 정책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반려동물 제품과 융복합되면서 산업 규모가 커지고 고용 유발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펫테크, 펫헬스케어와 같은 새로운 시장이 출현하는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반려동물 연관산업 글로벌 전략산업화 ‘도모’

최근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반려동물연관산업에 대해 정부는 글로벌 전략산업화를 비전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수출을 강화하는 등 육성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육성대책에 따르면 우선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시장조사와 동물등록분류 등 산업 확산 생태계를 조성해 국내 시장 규모를 지난해 8조 원에서 2027년 15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펫푸드 수출액을 지난해 1억4900만 달러에서 2027년 5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특화제도를 마련해 생산기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펫푸드 사업을 육성하는 등 펫헬스케어와 펫서비스, 펫테크 등 4대 주력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반려동물 실증 종합인프라 등 혁신 거점을 설정하고 벤처 투자와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개발을 확대해 성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 반려동물 제도개선 등 펫푸드 분류체계 마련돼야

업계에서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서 반려동물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 기반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펫 사료는 가축용 사료의 분류인 단미, 배합, 보조사료의 방식이 그대로 적용돼 있는 상태다.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사료의 분류에서부터 반려동물 특성을 감안한 제도가 부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에 특화된 제도적, 통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펫 사료업계에서는 가축용 사료와 구분되는 별도의 펫푸드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강화해 정보 혼선 방지 등을 위한 표시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펫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 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산업용 가축 사료 소비자와 달리 원료함량이나 원산지 등을 자세히 살펴보기 때문에 반려동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알기 쉽게 표기해 달라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가축사료와 구분해 펫사료에 대한 별도의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배합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 사료 업계에서는 별도의 법 분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기존 사료법을 흔들어 별도의 법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며 “또한 현재 사료업계가 가축용 사료와 반려동물용 사료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분법이 되면 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산업적으로 규제만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펫 푸드 분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데는 정부도 입장을 함께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보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사료관리법 내 반려동물용 사료와 관련한 별도 조항을 신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간의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때문에 무리한 법 개정 추진 보다는 사료관리법 내에서 반려동물용 사료 조항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완충안을 만들려고 한다”며 “반려동물 사료 분법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별인터뷰] 김상덕 한국펫사료협회 회장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고 함께 유지되려면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이른바 ‘펫티켓’이 성숙해져야 합니다.”

김상덕 한국펫사료협회장은 현재 펫사료업계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인 반려동물사료법과 관련해서는 민감한 문제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산업동물과 펫은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펫사료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펫푸드 안전성 확보와 함께 양질의 원료를 활용한 펫푸드의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반려동물 연관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우선돼야 합니다. 정부가 규제위주로 산업을 육성할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보완 조치가 필요합니다. 보완을 통해 성장을 위한 제도가 생기고 지원이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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