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사)한국축산경영학회의 ‘한돈산업의 사회적 가치발굴 및 ESG 경영 실천방안 마련’을 주제로 한 ‘2023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연구과제 최종보고회’가 지난달 30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돈미래연구소 연구용역 보고회라는 제목으로 마련됐으며, 축산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해 사회적 가치 조사와 분석을 통한 첫 민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농축산업 최초로 한돈농가들이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과 단계별 실천 전략 모색 등이 주목을 받았다.

# 한돈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돈산업의 사회적 가치는 2018년 기준 산업연관표에서 취업유발효과 11.5명, 고용유발효과 4.9명으로 축산업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적 가치는 생산액 6조4555억 원, 생산유발액 15조949억 원, 부가가치액 1조7561억 원으로 축산업 부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1000명, 생산자 286명의 한돈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과 가치별 평가조사에선 향후 한돈산업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소비자는 높은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부정적 인식과 잘 모르겠다는 인식의 비중도 합치면 30%를 나타냈다. 

생산자의 경우 소비자들의 인식보다 부정적 인식(잘 모르겠다 포함)이 46.2%로 많았는데 이는 가축분뇨, 냄새 등의 환경 문제로 인한 규제 강화, 사료비 변동폭 확대 등의 생산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가지(저탄소인증, ESG인증) 가상의 인증 돼지고기와 동물복지인증, 유기인증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파악에선 동물복지인증 돼지고기가 유기인증 돼지고기보다 더욱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며, 환경개선과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기인증에 대한 인식이 사실과 다르거나 오인의 가능성, 동물복지인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재봉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는 연구와 관련해 “한돈산업의 사회적 가치의 정의를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1차적인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환경·문화 등의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치로 정의했다”면서 “생태·환경적 가치에선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과 냄새 방지,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한돈농가의 ESG경영 필요성과 인식

대한한돈협회는 올해 2030 ESG 비전을 ‘사람, 돼지, 지구를 건강하게! 케이-포크(K-PORK) 한돈’으로 제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천방안을 △고품질 다품종 한돈 사육 △동반성장 도모하는 한돈산업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돈인 △질병 청정 한돈농장 △냄새 저감 한돈농장 △탄소 저감 한돈농장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한돈농장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돈농가들은 ESG경영의 기여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돈농가의 ESG경영 환경분야별 중요도는 농장 내 가축분뇨 저감시설 적정 관리가 중요성과 시급성에서 모두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중요성에선 농장 내 가축분뇨 처리시설 적정 관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가축분뇨 자원화 개선이 응답결과 각각 1, 2, 3순위를 차지했고 시급성에선 농장 내 가축분뇨 처리시설 적정 관리, 가축분뇨 자원화 개선, 탈취저감 시설 설치와 관리가 각각 1, 2, 3순위를 차지했다.

한돈농가의 ESG경영 사회분야의 세부 항목별 인식에선 안전한 돼지고기 생산으로 국민 먹거리 공급이 중요성과 시급성에서 모두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낸 가운데 환경분야와 달리 적절한 탈취저감시설 운영으로 지역내 갈등 최소화, 양분관리기반 경축순환농업실현으로 질소비료 사용저감, 재생에너지 생산시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발전 여열을 온실에 공급하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가능 등 세부 항목들에 대해선 중요성과 시급성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ESG 경영 실천 방안

연구에선 한돈농가 ESG경영 실천 선행조건으로 한돈산업 ESG 생태계조성, 한돈협회 ESG거버넌스 구축, 한돈농가 ESG 교육과 컨설팅 지원, 탄소배출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 연계지원을 꼽았다,

김민경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는 “한돈협회의 세부목표는 결국 개별 농가의 ESG경영 참가가 매우 중요하며 협회 차원에서 ESG경영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농가참여 독려와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