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제한 끝내고 오리농장 정상화 기원, 제대로 키우고 파

박치훈 치훈농장 대표는 전남 나주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의 한 대학 생명공학과에 진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나주에서 서울까지 나름의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기대도 컸습니다. 그런데 육계농장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이 계열사와 갈등이 심해져 스트레스로 몸이 안 좋아졌고 이후 농장을 임대로 주면서 수익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차에 부모님이 육계농장을 물려받으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나주에 내려왔습니다” 

나주에 내려온 후 부모님들을 도와 6년간 육계농장을 하며 나름 마릿수도 늘리고 적성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번엔 육계 계열사와의 갈등이 커지자 매번 성적표를 받는 듯한 느낌에 돈을 덜 벌더라도 오리를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축종을 변경하고 육계농장을 개조해 오리 9만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육계를 키우는 것처럼 오리를 키워 지역에서는 ‘오리 잘 키우는 사람’으로 이름이 나던 중 지난해 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류엔자(AI)가 발생했다.

“AI가 발생하면서 죄인 취급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사육제한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소득면에서는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오리사육제한을 시작한 박 대표는 1년에 5회전 6회전 하던 오리농장 정상화가 가장 큰 목표이자 소원이라고 말한다. 

“사육제한에 들어간 농가들을 ‘쉬면서 보상금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위험합니다. 힘들더라도 오리를 제대로 키우고 돈을 벌고 싶은 게 농가들의 마음입니다. 제대로 일하고 싶다는 게 왜 소원이 돼야 할까요”

오리를 제대로 키우면서 세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박 대표는 ‘아무 일 없는 평범한 오리농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7남매이고 저도 3남매인데 다복한 가정이 어릴 적부터 좋았어요.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정착해서 아이 셋을 낳았습니다. 농장을 하다 보니 가사와 육아에 늘 참여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리를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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