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우사료 급이 농가 출하성적
1++출현율 91.5%…한우 농가 '이목 집중'
대한한우사료 취급 위해 기반시설 자본력 필요
한우자조금 활용해 초기자본·벌크통 지원으로
더 많은 농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우협회는 매달 대한한우사료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매달 변하는 가격을 고시함으로써 사료가격 견제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협회는 매달 대한한우사료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매달 변하는 가격을 고시함으로써 사료가격 견제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협회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 사료, 대한한우사료가 2019년 1월 1일 완주에서 출범한지 4년 여가 지났다.

100여 농가로 시작해 400여 농가로 사용농가를 늘린 대한한우사료는 그 흔한 마케팅 한번 없이 오로지 입소문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한한우사료 급이 농가들의 출하성적이 공개되면서 한우농가들의 눈과 귀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한우협회 옥천군지부가 운영하는 향수한우티엠알공장영농조합법인이 최근 공개한 소도체 등급판정결과에 따르면 총 153마리 출하 결과 1++ 출현율 91.5%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생산비를 낮출수 있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훌륭한 출하성적까지 거두고 있는 한우협회 OEM, 대한한우사료.

그러나 물류, 보관 등의 한계로 판매지역이 국한돼 아쉬움을 낳고 있다. 한우협회 OEM 사료, 대한한우사료의 현재를 짚어보고 발전방향을 고민해 본다. 

#사료회사 견제, 생산비 절감에도 ‘탁월’

대한한우사료는 원가공개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사료회사 견제를 위해 한우협회에서 2019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한우협회는 농가주도로 품질 좋고 저렴한 사료를 공급해 농가 생산비를 절감하는 한편 사료 품질 관리로 육량·육질을 향상하고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OEM사료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오경재 한우협회 차장은 “한우 생산비 중 사료비 비중이 50% 이상으로 농가소득을 좌우하는데 협회가 우선적으로 투명한 원가 공개와 가격연동을 시행할 수 있는 OEM 사료를 생산하면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은 물론 사료회사의 견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실제로 대한한우사료는 정확한 인하요인 발생 시 협회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하면서 견제역할을 수행, 전체 사료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가격 인상도 자제할 수 있도록 해 전체농가의 실익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한우사료는 한우협회가 생산부문을 맡고 사료 포뮬러를 제공하고 생산공장 선정, 생산단가 결정, 사료 품질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한우협회 도지회와 시군지부는 농가 사료물량을 파악하고 주문, 사료대금 수금, 사료운송, 서비스 방안 마련, 농가 공급단가 결정 등 유통을 맡고 있다. 

2019년 완주를 시작으로 현재 대한한우사료를 사용하는 지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OEM사료 공급 지부에 대해서는 정부협의를 통해 벌크통, 운송비 등을 한우자조금으로 연속성 있게 지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월 평균 약 3300톤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판매 초기에 1000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한한우사료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민간사료보다 10% 이상 싼 가격으로 공급,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완주에서 400마리 규모의 일관 사육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호 씨는 “이전에 사용하던 민간사료업체와 비교하면 마리당 생산비가 20% 정도 차이가 나고 지역에서 구매했던 완전혼합사료(TMR)와 비교해도 마리당 50만 원 정도는 절감되는 것 같다”며 “민간사료와 비교해 서비스가 떨어지지 않을까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 김종률 박사가 직접 와서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 대한한우사료 급이 농가 출하성적, 1++ 출현율 91.5%

최근 대한한우사료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은 출범 4년 여 만에 대한한우사료를 급이한 한우들의 높은 출하성적이 공개되면서다.

지난 7일 공개된 한우협회 옥천군지부의 향수한우티엠알공장영농조합법인이 출하한 153마리의 소도체 등급판정결과를 살펴보면 1++ 출현율 91.5%의 획기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1++에서도 최고등급인 No.9이 전체의 32.7%로 최고급 등급의 한우가 출하되면서 옥천군은 물론 전국 한우농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하된 153마리의 한우는 100% 1등급을 획득하면서 평균 2만493원 이라는 경락단가를 기록했다.

한두환 향수한우 대표는 “한우협회 OEM사료를 2021년 10월부터 TMR 사료에 투입해 생산하고 있는데 TMR원가 면에서도 10% 이상 절감되고 있다”며 “TMR 사료를 급이한 농가들의 우수한 성적이 공개되면서 전국에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한우 사료를 급이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의 박시덕 씨가 지난 6일 충북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4등에 해당하는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 농가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2020년 생체중 1239kg을 달성하고 도체중 824kg의 슈퍼한우를 출하한 박시덕 씨는 자타공인 육종대가로 전체 600마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번식우 250마리에  급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씨는 “대한한우사료가 일반사료보다 20% 이상 저렴한 반면 품질이 우수하다”며 “주변의 농가들에게도 생산비를 낮출 수 있고 번식우에 적합하다고 많이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국 확대에는 한계 있어 

현재 대한한우사료를 OEM 생산하고 있는 공장은 전국 3곳으로 논산과 군산, 칠곡의 민간사료업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물량을 확대하고 품질 개선을 위해 군산지역의 또 다른 공장 한곳이 생산을 협의 중에 있다. 

그러나 대한한우사료가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함에도 물류와 보관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어 전국적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한우사료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곳은 한우협회 완주지부로 완주를 중심으로 군산, 익산, 김제, 정읍, 임실, 무주 등으로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완주지부는 올해 초 축산자재창고를 준공하고 지역한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우 3만7000마리 정도를 사육하고 있는 완주군은 대한한우 사료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완주지부가 대한한우사료 보관에서 물류까지 감당하면서 전북지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6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충남 옥천의 향수한우도 대한한우 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향수한우는 최근 높은 출하성적으로 사료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대한한우사료 판매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농가들은 지역축협 등에서 저리 자금을 쓰고 있거나 민간사료업체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료를 갑자기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한우사료를 취급하는 한우협회 지부가 일부에 국한돼 있는 것도 물리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역의 한 한우협회 관계자는 “사료를 취급하려면 일단 사무실이 있어야 하고 배달기사, 창고, 지게차, 배달차 등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지부들이 자본력이 없다”며 “완주나, 옥천처럼 기반시설이 있는 지부들이 아닌 이상 초기에 투자를 해서 대한한우사료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한한우사료가 좋다고 해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때문에 지역의 한우농가들은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대한한우사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한 한우농가는 “최근 옥천에서 대한한우사료를 급이하는 농가들의 우수한 성적을 보고 대한한우사료를 쓰고 싶어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우협회가 주도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견제역할도 하고 생산비도 낮출 수 있지만 더 많은 농가들이 쓰기 위해서는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초기 지원이나, 벌크통 지원 등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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