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올해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31만 톤 증가한 482만 톤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은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 병충해 발생과 비료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 위성영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3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 한 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82만 톤으로 지난해 451만 톤보다 31만 톤, 6.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 211만 톤, 옥수수 170만 톤, 감자·고구마 58만 톤, 밀·보리 22만 톤, 콩 19만 톤과 기타 잡곡 2만 톤이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4만 톤(1.9%)이 증가했다. 벼 이앙기인 5월에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제때 이앙이 이뤄졌고 이삭 형성기인 7∼8월에 온도가 높고 일사량이 많아 알곡 수가 증가했다. 또한 등숙기인 9월에는 일사량은 지난해보다 약간 낮았으나 등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옥수수는 전년 대비 13만 톤, 8.3%가 증가했다. 생육초기인 4∼5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았으며 개화기인 7월 강우가 적어 수정이 양호했다. 그 이후 등숙기 8월에 가뭄 피해가 없어 생산량이 증가했다.

감자·고구마는 전년 대비 9만 톤, 18.4% 증가했다. 봄감자와 여름감자 모두 양호한 기상 조건으로 괴경형성, 비대기에 가뭄 피해가 적었고 수확기에는 적은 강수량으로 괴경 부패 또한 적어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밀·보리는 전년 대비 4만 톤, 22.2%가 증가했다. 추파의 경우 2∼3월 기온이 상승해 지난해에 비해 월동 후 생육 재생기가 빠르고 분얼 증가 등 생육이 좋았다. 춘파의 경우 등숙기와 수확기 적정 강우 등으로 단위면적 당 수량 증가, 재배면적이 14.4%가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콩은 지난해 대비 1만 톤, 5.6% 증가했다. 파종기, 개화기, 꼬투리 생육기 모두 전년 대비 기온이 높고 적정 강우로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태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장은 “올해 북한 지역의 기상 조건이 식량작물을 생산하기에 전반적으로 양호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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