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근래들어 농업은 다양한 위기 상황 즉 농업노동력과 농경지 감소,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에 직면했으며 이러한 부분을 대부분 농업기계화를 통해 해결해 왔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농기계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다.

최근 한국농업기계학회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연구중인 중간과제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산업 규모는 정부융자지원과 농협NH농기계사업, 지자체 보조사업, 농가 현금 판매 등을 포함, 2020년도 이후 2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최근까지 완제품과 부품을 포함해 37200억 원 가량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코로나로 인한 직격탄 이후, 그 후유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제조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또한 농기계의 특성상 다기종 소량 생산에 따른 각종 부품 수급의 어려움이 글로벌 공급망 회복 지연으로 인해 더욱더 가중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농기계 내수시장은 매우 힘든 시기를 거치는 한해였다. ()한국농업기계학회의 산업규모를 파악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올해 시장 규모는 전체 31800억 원 정도이며, 이 중에서 정부지원 융자지원 공급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14.4% 감소한 8252억 원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기종별 융자지원 공급실적을 보면 트랙터가 17% 감소한 4178억 원으로 전체 융자지원 공급액의 54.1%를 차지해 전년도 55.7%보다 점유율이 낮아졌다. 트랙터의 마력별 공급 수량으로 보면 50~60마력 미만이 23.9%, 70마력 이상~80마력 미만이 19.7%, 110마력 이상~120마력 미만이 16.0%59.7%를 차지했다. 100마력 이상이 32.4%를 차지해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향후 자율주행 트랙터 보급이 본격화된다면 대형화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콤바인은 1385억 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으며 5~6조가 전체시장의 76.6%를 차지했다.

승용이앙기는 전년대비 19.7% 감소한 654억 원을 기록했다. 규격별로 보면 6(73.0.2%)8(26.7%)가 전체시장의 99.7%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업체를 대표하는 부착작업기는 트랙터 시장규모 축소와 거의 같은 수준인 15.2% 감소한 694억 원의 시장규모를 보였다.

콤바인이나 이앙기 등 기존 수도작 위주 굴뚝형 농기계시장의 감소추세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농기계업계도 스마트농업이라는 커다란 기조에 맞춰 그 외연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하다. 정부도 최근 이러한 스마트농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도적으로도 스마트팜 ICT기자재 국가표준 확산지원사업‘, ’데이터기반스마트농업 서비스 모델보급 기술고도화 지원사업‘, ’스마트팜 ICT기업·장비등록 위탁운영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면서 스마트팜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농기계업체 또한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무인 자율주행 농업기계 개발에 직진 자율주행과 선회, 작업기와 통신을 주고받으며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제는 기존 기계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전기동력 농기계 등 스마트 농기계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트랙터와 관련 부속작업기 제조업체간의 공동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본체인 트랙터만 스마트 농기계가 돼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본체와 작업기 간의 통신을 통해 트랙터 본체와 농작업기 제어가 가능해져야 농업의 스마트화·디지털화가 가능하다.

농기계산업도 과거 굴뚝산업의 범주에서 벗어나 스마트농업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통해 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농업을 이끌어가는 중추산업으로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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