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올해 딸기 정식이 늦은 가운데 생육에 부적합한 기상 여건에 따른 상품 물량 부족과 연말 소비 증가 등이 겹치며 딸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관계로 평년 같으면 9월 초에 정식을 시작하는 딸기 농가들이 9월 중순 이후에 정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딸기 수확 역시 지난달 중순에서 이달 초로 밀리며 초기 물량이 부족해 평년에 비해 도매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더불어 딸기 재배에 악조건인 기상 상황이 연이어 발행하며 작황도 다소 부진했다. 잦은 비로 하우스가 습해지고 햇빛이 부족해 제대로 수정을 못 할뿐더러 잿빛곰팡이 등 병해까지 발생했다.

전북 완주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정성민 정주리딸기 대표는 연이은 비와 눈으로 제대로 광합성을 못 한 상황에 기온까지 낮아지다 보니 딸기가 한창 생육할 기간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이후 습기가 높아진 상황에 해가 뜨고 온도가 올라가며 딸기 열매들이 무르고 엉겨 붙어 상품성이 양호한 수확 물량이 매우 적다고 작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딸기 작황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 최근 연말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도매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하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딸기는 상품 2kg 기준 4만 원 내외로 6만 원을 넘나든 지난달보다는 많이 안정됐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해 1만 원가량 높게 시세가 형성됐다.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크리스마스 연휴 등으로 연말 딸기 소비가 원활해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과일 시세가 높게 형성된 영향으로 딸기 시세 역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영업관리이사는 현재 저장 과일이 적어 제철을 맞은 딸기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다만 내년도 설이 2월에 있는 관계로 출하 농가들도 이에 맞춰 재배하다 보니 내년 1월 출하 물량은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도 딸기 수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22일 충남 논산을 방문해 딸기 작황과 출하 동향, 난방비 상승에 따른 농가 경영 실태 등을 점검했다. 이어 논산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방문해 비정형과 유통 등 공급 확대를 당부했다.

이날 딸기 생산 농가를 찾은 한 차관은 겨울철 재해 예방을 위해 내재해형 시설 규격을 준수하고 시설 비닐 고정, 보강 지주 설치 등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 작물 관리에 힘써달라정부 역시 할인 판매 지원 등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