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청년농업인 정책 창구 필요…상호대화로 상생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분산돼 있는 청년농업인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청년농업인 정책의 창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창구는 일회성 이벤트나 일방적인 정책의 통보 자리가 아니라 상호대화로 상생하는 화합의 장이어야 합니다.”
 

‘청년농업인 정책 핫-라인(HOT-LINE)’ 기획, 개통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최근 자료집 ‘청청(靑廳)’을 발간한 김후주 청년농업인 정책 핫-라인 기획단장(주원농원/농업회사법인주원유기농(주) 대표)은 청년농업인 정책은 청년농업인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단장은 “청년농업인은 인구도 적고 분산돼 있는 소수이기 때문에 목소리도 위축돼 있다”며 “분산된 개인이 아닌 하나로 뭉친 청년농업인으로서 불합리한 구조와 낡은 농정 시스템을 주도적으로 개선하는 주인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진만 찍고 끝나는 청년농업인 이미지 소비성 행사 등은 지양하고 알짜배기 구성으로 효율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지난 8월 열렸던 개통식 행사의 결과물을 자료집 형식으로 갈무리해 배포하고 모든 관련 자료를 보존해 국회,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의 직접적이며 지속적인 소통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 아산에서 유기농 배 과수원을 경영하는 김 단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을 ‘답답함’이라고 회고한다. 세상은 달라졌지만 농촌은 그대로고 국회, 정부, 지자체 등에 수많은 질문과 건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뀌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청년창업농지원사업 등이 만들어지고 전국의 청년농업인 커뮤니티가 생기는 등 작은 변화들이 생기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황량한 겨울 들판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순간 초록 바다가 되고 황금 들판이 되듯이 농업·농촌도 청년농업인이 움직이는 만큼 변화하고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농업인이 절망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법의 언어로 다듬어 청년농업인 정책 개선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지자체, 농협, 유관기관 등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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