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식량안보 위험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한목소리로 요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2023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의 긴밀성을 강조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범국가적 노력을 당부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는 동전의 양면과 마찬가지라며 실효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정부가 앞장서야 하고 정부가 앞장서지 않으면 국민이 밀어서 앞장서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전 세계적인 포퓰리즘의 대두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같이 정치인들이 기후변화에 역행하며 표를 얻기 위한 정치만 하는 현상이 퍼지고 있는 점에 대해선 우려했다.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신냉전시대 식량안보의 중요성발표를 통해 식량안보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져 불확실성의 불확실성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장기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며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로켓처럼 상승하고 깃털처럼 내려가는 가격 하방경직성으로 수입국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식량은 기후변화 등 내재된 위험요인이 더 많아 유가보다 더 큰 변동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식량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 체제 아래에서 세계 식량공급망이 농업경쟁력을 보유한 소수 국가에 크게 의존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요인, 기후변화는 물론 금융자본이 위험 분산을 위해 포트폴리오에 곡물 등 식량 상품을 포함시키면서 발생한 식량시장의 금융화등 전에 없던 다양하고 복잡한 위험요소들이 대두한 것도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을 급증시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21년 기준 44%, 사료자급률까지 계산하면 20.9%로 쌀을 제외하곤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농업인력 세대교체가 지연되면서 농가고령화가 심화, 미래농업생산잠재력과 식량안보에 대한 위협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 원장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농지보전과 농업세대 교체 쌀 수급 안정과 곡물 생산 다양화 식량수입처 다변화와 민간생산능력 제고를 제안했다.

적극적인 쌀 비축으로 식량위기를 대비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명예이사장은 종합대담에서 통일되는 순간 한반도에 식량은 150만 톤 부족하지만 여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으로 WTO의 양해를 받아 6개월분, 120만 톤의 통일미를 비축해서 매년 60만 톤씩 2년 동안 보관했다가 2년 후 쌀가공식품 기업에 저렴한 값으로 팔면 통일 후 식량위기 발생 대비와 쌀 가공식품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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