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국내 종자산업은 규모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영세한 산업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종자원은 지난해 기준 종자업·육묘업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7월 17일부터 9월 15일까지 실시한 ‘2022년 종자산업현황조사(종자업·육묘업)’ 결과를 28일 공표했다.

이번 종자산업 실태조사는 종자업과 육묘업으로 나눠 격년으로 시행하던 기존 통계 조사를 국내 종자시장 규모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통합해 실시한 첫 실태조사이어서 주목된다.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 국내 종자산업 규모 8754억 원

지난해 기준 국내 종자산업 규모는 종자 6757억 원, 육묘 1997억 원 등 총 8754억 원으로 지난 조사 대비 3.1% 증가했다.

종자부분의 판매액은 6757억 원으로 2020년 대비 3.8%(6505억 원) 증가했으며, 육묘부분의 판매액은 1997억 원으로 2021년 대비 0.4%(1989억 원) 증가했다.

특히 종자산업 분야에 대기업 진출, 농약·비료 판매 등 겸업 확대로 인해 종자기업의 전체 판매액은 지난 조사 대비 58.1%, 8474억 원 증가한 2조3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종자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기준 2만568명으로 종자 1만2756명, 육묘 7812명으로 종자업은 2020년 대비 3.7%, 육묘업은 2021년 대비 5% 늘었다.

# 5억원 미만 업체 91.6%로 영세한 산업 구조

종자산업 구성을 살펴보면 2143개 업체 중 종자 판매액 5억 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1963개로 91.6%를 차지해 영세한 산업 구조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중소규모(5억~15억 원 미만) 95개 업체(4.4%), 중규모(15억~40억 원 미만) 61개 업체(2.8%), 대규모(40억 원 이상)는 24개(1.1%) 업체였다.

작목군별 판매액은 식량, 채소, 화훼, 산림 작목군에서 증가했다.

종자 판매액 6757억 원 중 채소 종자가 61.7%인 4169억 원(2020년 대비 2.5% 증가)으로 나타나 종자업체의 주력 작목군으로 파악됐다.

과수 종자는 694억 원으로 10.3%(2020년 대비 0.6% 감소), 화훼 종자는 7.8%인 528억 원(2020년 대비 12.1% 증가)이며, 식량종자는 289억 원(2020년 대비 244.0% 증가)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종자업체 종사자 수는 1만2756명으로 2020년 1만2299명보다 3.7%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 가운데 상용직이 4934명(38.7%), 임시·일용직 4293명(33.7%), 자영업자 1692명(13.3%), 무급가족종사자 1330명(10.4%), 기타 종사자 507명(4.0%)으로 나타나 상용직 비중이 다소 감소하고 임시·일용직의 비중이 증가했다.

# 종자업체, 신품종 육성 개발 지원 희망 가장 높아

종자업체의 정부 지원 희망 분야는 신품종 육성 개발이 2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영업·마케팅 지원 17%, 육종 등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14.6% 등의 순이었다.

# 육묘산업, 판매액 1억5000만 원 미만 업체 79%로 영세

육묘산업은 1311개 업체 중 육묘 판매액 1억5000만 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1036개(79.0%)를 차지하는 영세한 산업 구조를 보였다.

육묘 판매액은 식량작물·채소 작목군에서 2021년보다 증가했으며, 품목별 판매 규모는 채소, 식량, 화훼 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육묘 판매액 1997억 원 중 채소 묘가 80.0%인 1577억 원(2021년 대비 0.8% 증가)으로 나타나 육묘업체의 주력품목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식량작물 묘 판매액은 347억 원으로 17.4%(2021년 대비 21.8% 증가), 화훼 묘는 3.1%인 61억 원(2021년 대비 46.5% 감소)이며, 특용·사료 등 기타 묘의 경우 12억 원으로 0.6%(2021년 대비 52% 감소)를 차지했다.

육묘업체 종사자 수는 7812명으로 2021년 7437명보다 5% 증가했다.

# 육묘업체 육묘장 시설 개보수 비용 지원 희망 가장 높아

육묘업체의 정부 지원 희망 분야는 육묘장 시설 개보수 비용 지원이 5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이 육묘 자동화 설비 개발·보급지원 15.6%, 운영자금 융자 15.3% 등의 순이었다.

조경규 국립종자원 종자산업지원과장은 “이번 종자산업 실태조사가 국내 종자산업의 현재를 조명하고 향후 정책 지원과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각 분야에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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