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실증 중인 야생동물 퇴치장치
실증 중인 야생동물 퇴치장치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개선된 기술이 접목된 야생동물 퇴치장치가 정부지원에 힘입어 개발됐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투비시스템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 농촌현안해결리빙랩프로젝트를 통해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저렴한 야생동물 퇴치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멧돼지, 꿩 등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멧돼지, 고라니, 노루, 두더지 등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서식밀도는 증가 추세이고 이에 비례해 농가 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투비시스템은 기존 방식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야생동물을 퇴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투비시스템이 개발한 야생동물 퇴치시스템은 멧돼지나 고라니, 두더지 등 포유류와 조류 등 유해야생동물이 농가에 접근하게 되면 강력한 빛과 함께 시끄러운 소리를 내 퇴치하는 방식이다. 소리의 종류도 맹수 소리, 총소리 등 수십 가지를 마련해 야생동물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기존 10m 남짓밖에 안 됐던 감지 가능 거리도 100m 가량으로 확대했다.

CCTV를 설치하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사람인지 야생동물인지 또는 어떤 야생동물인지 종류도 구분할 수 있으며 야생동물 종류에 따라 알맞은 빛이나 소리를 내서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고 전용 앱을 통해 야생동물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충남 당진시 농가에 퇴치시스템을 설치해 1년간 운영하면서 오작동 여부와 내구성, 퇴치율 등 현장 실증을 진행한 결과 야생동물 퇴치율이 90% 이상으로 조사됐다.

투비시스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의 가격은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저렴한 편으로 농가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야생동물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야생동물 퇴치기술 외에도 농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애로 기술이 존재한다지속적인 현장 애로 발굴과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농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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