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갑진년 청룡의 새해가 힘차게 출발했다.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청룡의 해로 예로부터 푸른색을 띤 상상의 용인 청룡은 강력한 힘과 지혜의 상징으로 나라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풍요와 행복을 상징했다. 청룡의 기운으로 새해에는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 농축수산업계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위기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시대의 어려움을 맨몸으로 맞으며 고군분투해 왔다.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도 국내외 경제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2.0%에 그치고 있다. 지난 연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2.0%로 전망했으며, LG경영연구원은 민간연구원 중 가장 낮은 1.8%를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빠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한다는 소식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금리를 조기에 낮추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수출 시장은 다행히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도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기후위기 여파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상존해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 1일 세계 경제 위험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 그리고 엘니뇨로 인한 이상기후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전쟁으로 인한 해운 물류의 차질과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을 불러와 또다시 세계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농어촌의 인구소멸 위기와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 여기에 럼피스킨까지 축산농가를 위협하는 각종 가축질병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처럼 올해도 농축수산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도 있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최우선 과제로 농축수산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짓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 촘촘한 농가 소득안정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 소비자 물가를 잡는다고 무분별하게 수입해 국내 농축수산업을 위기로 내모는 소탐대실 정책은 더 이상 추진해선 안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과 고령화와 소멸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회생을 위한 범국가차원의 획기적인 대책마련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농축수산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농어업인 육성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젊은 농어업인들이 우리 농어업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정책을 더 강화해 나가길 주문한다. 또한 연구개발(R&D)와 탄소중립을 위한 영농방식의 변화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농수축산신문은 올해에도 농어업인을 비롯한 업계 종사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더한층 매진해 나갈 것을 독자 여려분께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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